[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난 아직도 꿈을 꾼다.

 
 
 ◈ 채석하는 중입니다 ◈
 
  -김영천
 
 수없이 많은 인연 중에
 평생 작은 숫자만 취하듯이,
 발아래 자갈거리는 갯돌들 중에
 몇을 취하였다.
 
 이제도 뜨거움이나 사랑이 
 남았을까만은
 그 시도가 우선은 가상치 않는가.
 
 아내는 늘 나의 이러한 열정을
 무모한 일이라 치부해버리거나 
 질책하는 것이어서
 때론 부끄럽게 속 깊이 감추고는 하는 것이지만
 사알짝 쥐어준 내 그리움의 일편들을
 오늘은 기꺼이 허락한다.
 
 주머니 마다 가득 담은 
 동그랗거나 뾰쪽뾰쪽한  낱말과 기억과
 반질거리는 생각들
 
 어리석은 내가 한 짐이 되어
 오, 저런.
 당신의 짐이 오늘은 너무 무겁구나.

이 글을 읽으니 문득 며칠전 남편과 계곡에 돌을 주우러 간게 생각이 났어여. 이 근처엔 수석을 모으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보니 남편이 수석을 모으고 싶어졌나 봐여. 남편이 괜찮아 보이는 돌을 주으라고 했는데 뭘 알아야 줍지여. 한동안 난감했는데 무조건 이뻐 보이는 돌만 줍기 시작했지여. 그런곳에 무슨 모양을 가진 돌이 많이 있을리는 만무하고여.한참 들여다 보면서 골르기 시작하니 그 흔한 돌들중에서도 좀 색다른것이 보이기 시작했지여. 이렇듯 평소에는 무심히 보아넘긴 하찮은 돌도 자세히 살펴보면 꽤 쓸만한 돌이 많다는걸 보면서 우리 사람들 속에서도 평소에는 무심히 보아넘긴 사람들도 말을 걸고 애정을 갖고 대하면 그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것을요. 요즘은 가게를 하면서 무심히 대했던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먼저 다가갈려고 노력하는 중이지여. 내가 별 잘난것도 없는 인간이란 것을 깨달아 가면서여. 쓰긴 했는데 두서없는것 같기도 하고. 오늘도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