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찻집의 추억 시 이 효 녕 눈이 내리는 오후 겨울찻집에 혼자 앉아 그대와 보낸 지난 시간 가슴에 다시 주워 담으면 내 안으로 스치는 추억 눈 속으로 스며들어 스스로 흔적 없이 다시 묻히는 것을 바라본다 빛 바랜 추억이긴 하지만 찻잔의 스치는 그대 얼굴 가슴의 깊이로 깔아놓은 긴 세월 차 향으로 어느 듯 물들어 지금도 찻집 안을 홀로 떠도는 것일까 찻집 안에 모여든 기억 앞에 내 가슴 위로 내려서 추억으로 쌓이는 하얀 눈 그대와의 이별의 거리 하염없이 떠도는 동안 솟구치는 거품, 우리의 슬픔 창밖에 바람만 아는 것일까 지나간 시간은 높낮이가 없다 젖어드는 추억의 갇혀 그리운 이름 그대 가만히 불러보면 그림자로 잦아들어 엉키는 그대의 지난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에 오늘도 겨울 찻집은 쓸쓸하지만 마음의 한 구석은 그대 생각에 아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