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일요일 남핀과 아덜과 나들이를 했다.
예정은 아덜 폰 바꾸고 희방사 절에 들렀다 장보고 귀가 하는 거였다.
아들이 폰을 4년 썼다.
몇번이나 업그레이드 시켜 달라고 했는데 한두푼인가 안된다고 버텼는데
아예 두동강이가 날 정도로 위태로워져 버려서 할 수 없이 바꿔주기로 했다.
폰을 바꾸고 남편과 아덜은 온천에서 목욕을 하기로 했는데 아덜은 안하겠다고
해서 나랑 희방사 절에 갔다오고 남편이 목욕 끝난후 데리러 오기로 했다.
무슨 온천이 사람 발 디딜틈이 없어서 일요일이면 그 너른 주차장에 차댈때도
없구 들어가면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가 따로없다. 그런데 어제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물이 엄청 좋아서 소문이 많이 나다보니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게 되구 그래서 옆에 아예 온천 대단지를 짓고 있다.
내가 그 온천에 다닌후 몸이 아픈데가 다 없어졌다. 여기 저기 관절염에 다리
까지 저렸는데 그게 눈 깜짝할 사이에 나은거다. 그러니 사람들이 몰릴수밖에///
하여간 남편이 매표소앞에 내려주고 갔다.(소백산 국립공원안이다) 내린순간 장난이 아니었다.
절밑에 까지 올라가려면 한 30분 올라가야 되는데 난 절밑에까지 데려다
주는줄 알구 옷도 부실하게 입었지. 신발두 구두지..
돌아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극기 훈련겸 올라가기로 했다.
칼바람이 따로 없었다. 완전히 냉동고 안이었다. 그래두 아덜넘이 있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신작로를 택해서 올라갔다. 숲으로 난 길은 도저히 엄두가 안났다.
어찌해서 절밑에 도착했고 희방폭포 지나 희방사 길로 발을 들여놓는순간
지금까지 칼추위는 장난이었다. 그냥 얼음물에 풍덩 빠진것 같았고 얼굴은
그냥 얼어버렸다. 순간 사람이 이렇게 동사하는 구나 싶을 정도였다.
등산객들의 옷차림은 전부 방한복에 모자위에 방한복 모자까지 쓰구
완전무장인데 난 나들이옷 차림이었다.
잠깐 올라갔다 오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감. 난 목에다 맨 얇은 스카프로
머리위까지 덮어쓰고 올라가기로 했다.
왜나면 아들 대학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서 절하러 가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폭포의 양옆은 얼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고 내려오고 있었다.
절에서 절을 하고 약수 한 모금 마시고 내려 왔다.
내려오는 길은 원래 편하지만 산속의 오후 4시경 거의 초저녁마냥 을씨년
스럽고 삭막했다.
서둘러 내려오니 남편이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어죽기 일초직전이었다.
지금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이제 밀던지 쓸던지 해야 겠다.
지겨운 눈과의 전쟁이 시작된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