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에는 카센타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집 옆에는 고목만큼 큰 나무가 하나 서 있다.
무슨 나무인지 이름은 모른다.
그 나무가 어제 비로 낙엽을 다 털어내고 거의 빈 가지로
서 있다.
며칠전 바람이 불때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걸 보고 며칠 있으면
낙엽을 다 떨구리라 했는데...
뜻밖의 손님 비로 인하여 거의 벌거벗은채 서 있다.
이제 머잖아 하얀 눈가루로 옷을 입겠지.
여기는 참 눈도 많이도 온다.
거의 하루 걸러 눈이 오는것 같이 느낄만큼
눈에 파묻혀 산다.
그 나무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으면
이젠 정말 봄이 왔구나 느낀다.
여름엔 수없이 많은 이파리로 몸을 치장한채
내 눈을 푸르게 한다.
물론 여긴 산과 들이 다 푸르고 나가면 다
계곡이지만
가게문 바로 앞 찻길 건너 그 나무를 하루중 제일
많이 바라다본다.
요즘은 컴을 하느라 그리 많이 바라볼 시간이 없지만.
오늘 날씨도 우중충한데 가지마저 다 헐벗은채
서 있는 나무를 보자니
내 마음도 괜스리 우울해진다.
이럴게 아니라 냉장고 정리도 좀하고
과자도 좀 정리하고 가게 청소도 좀 해야겠다.
우울한 마음이 날아가 버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