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운이 딸려서
스키 타기도 힘이 든다
꿈같이 하얀 눈밭에서
10여년을 한결같이
초보자 코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둔한 운동신경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거르지 않고
그저 눈이 보고싶어서
짧은 여행길에 오르곤 한다
서방님과 아들놈은 상급자에서
나는 초보코스에서
하루종일 얼굴 몇번 못마주치고
지나면서도
그놈의 눈밭이 보고싶어서
그놈의 눈위에 뒹굴고 싶어서
나는 무거운 스키화를 벗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