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 어제 일인듯 싶은데
달력의 날짜는 며칠이 지났다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가고
일년이 일주일 처럼 흘러간다
봄인가 하면 여름이고
가을인가 하면 겨울이 깊어
사방에서 연말 연시를 외쳐댄다
............
아들놈 손잡고
언제 커서 내 어깨와 동무할까 했는데
이젠 나를 업고 산을 오르고
대학 입시에 벌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뒤돌아보는 시간이 생겨버리고
끝과 시작을 다시 정리해야만 한다
현실의 자리매김을 다시 정해야 한다
자의도 타의도 아닌
이건 타협이기도 하다
내 얼굴에 책임을 져야할 무게가
조금 더 무거워지겠네....
그래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생의 한가운데서 더욱 빛나는
'우리'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십이월 이십육일의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