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에♣ 사십대의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첫눈이 내린 아침 창밖을 보며 아름다왔던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순수한 정열로 가득차 마음 부풀던 그날들.... 홀로 떠났던 유채꽃 기차여행이며 모래 바다에 앉아 바라보던 수평선의 기억 야산 텃밭에 옹기종기 피어있던 도라지꽃이 흰색과 보라의 출렁임을 만들던 충청도 어느 산길의 바람... 흘러가버린 지난날의 수많은 친구들.. 내가 지녔던 온몸의 사랑으로 손끝까지 행복했던 순간 순간들~ 내려오던 산길 하얀 메밀꽃밭에 파묻혀 웃음짓던 영상들이 길어지는 초겨울 밤을 잠못들게 하고 있다 엎드려 꿈을 되새기는 지금 이자리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노라면 산소리와 바다내음이 나를 전율케 하면서 버리지 못하는 순수에의 동경- 늦었다고 버리기엔 이르고 이르다고 계획하기엔 흘러가버린 이 가슴의 뜨거운 열기를 이 순간 무엇으로 식히랴..... 첫눈에 아직도 환호성을 지르는 사십대의 동심이 흘러가는 어느날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