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친구 사랑 2003/11/15 22:07   http://blog.azoomma.com/o612881/105298
    가을이 가려나봅니다...

    11월 어느 월요일
    예정에 없던 단풍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아들놈 수능바라지 하면서
    올 가을은 그저 지나가는 어느 한 해의 가을이려니- 했는데
    새벽녘에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를 받고
    갑자기 내장산 단풍구경길에 함께하게 된거죠
    아마도
    단풍들이 제 속마음을 알아채곤 초대를 하게 한건지....요

    흐린 날씨에 빗방울이 오락가락 했지만
    최고의 가을산답게
    내장산의 위풍은 그 끝자락도 당당했답니다
    비안개로 둘러싸인 봉우리마다
    고개들고 바라보는 구경꾼들에게
    아낌없는 감탄의 혼잣소리들을 지르게 하더군요
    가는 길에 화산의 유명하다는
    붕어찜도 얻어먹고
    굳이 낯설은 국도길을 돌아돌아
    가는 가을의 정취를 하루내내
    원없이 느끼고 맛보고 해진 후 돌와왔습니다

    '커트리리행 열차는 여덟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속에 남으리'
    어느 프리마돈나의 노래 가사처럼
    내게도 영원히 남을 11월을 꿈꾸면서
    겨울을 재촉하는 빗방울의 흐름을 따라
    하루를 마감해봅니다
    축복같은 계절의 이랑을 건너면서
    나를 기억하는 모든이들에게
    손 흔드는 가슴의 정다운 미소를
    잊지말고 보내야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스물네시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