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느 금요일
아침 9시
베란다 문을 여니 뽀오얀 비안개가
방안을 기웃거리며 밀려든다.
가을의 마지막 비를 머금고 하루가 시작되려 한다
남편과 아이를 내 보내고
서둘러 노트북을 연다. 3일 만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데
여지껏 일해오던 스트레스를 피해
집안에 주저앉았더니 이젠 밀려드는 자유가
새로운 스트레스를 만들고 메롱..... 한다....
쫑쫑 새울음소리가 아침을 연다
새야~ 나도 너처럼 한평생을
지지배배거리며 살 수는 없을까?
아주아주 단순하고 맹물같은 삶..
미처 깨달을 수 없는 조그마한 가슴뿐으로
기대도 모르고, 실망도 모르고,
아픔따위 절망따위 생각할줄 모르는
백치같은 그런 삶......
자유롭기를 외쳐대는 마음과
소모되기를 원하는 머리사이에서
오늘도 나는 시소를 탄다.
사치스런 감상따위는 버리라고
늘 현실은 얘기하는데-
나의 철저한 몸과 마음이 지니는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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