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도록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있다
결혼 사진이 담겨 있는 벽 시계다
이젠 낡아서 빛깔도 선명하지 않은데 왜 그리 미련이 남는 지 모르겠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주름이 하나둘 그려 있는 41살의 아줌마인데
시계속의 나는 언제나 젊고 밝은 모습이다
작년 친정엄마가 암으로 돌아 가시고 부터인가 흰 머리가 하나둘씩 생기더니
입가에 주름이 지우려고 해도 점점 선명해진다
잘 자란 아이들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어보지만 여전히 흰 머리 하나 없는 남편이 괜히 미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