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강물에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강물도 내게 한 마디 말하지 않았다.
우리가 본 것은 순간의 시간,
시간이 뿌리고 가는 떨리는 흔적,
흔적이 소멸하는 풍경일 뿐이다.
마침내 내가 죽고,
강물이 저 바닥까지 마르고,
그리고 또 한참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혹시,
우리가 서로에게 하려고 했던 말이
어렴풋이 하나 둘 떠오를지 모른다.
그 때까지는 우리는 서로 잘 모르면서,
그러면서도 서로 잘 아는 척,
헛된 눈빛과 수인사를 주고 받으며
그림자처럼 쉽게 스쳐 지나갈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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