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책임지며 살기 시작한 그 어느때부터 내겐 세상의 모든 것이 스승이였다.
어떻게 기뻐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고,
어떻게 슬퍼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고,
때론,
어떻게 미워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고,
그리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살 수 있을거란 삶에 대한 나의 오만함이
산산이 부서진 그 순간부터였을까?
세상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남겨두고 싶었다.
행여 기억속 저만치 사라져 버릴까 재빠르게 자판을 두들기는 날은
곳간을 조금씩 채워가는 부자같은 마음으로
행복에 빠져들곤 한다.
맑은 겨울 하늘이 낯선 씨애틀처럼 수상의 기쁨이 익숙치 않지만
오늘도 세상은 내게 ‘행복’을 가르쳐 주려는 모양이다.
무료해지려는 인생 중반에서
좋은 윤활유가 된 것이 참 많이 기쁘다.
글을 쓰며 정직해지고 싶은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주신 한국
문인협회 워싱턴 주 지부 관계자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2008년 1월 21일 오후,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
'씨애틀 문학상 공모'라는 신문광고에 홀려
용감무쌍하게 써서 응모했던 수필이 당선됐단다.
상품이 탐나 응모했던 동네 주부 백일장 보다 나를 더 많이 긴장시켰던 터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건만....
무료해지려는 인생 중간에 좋은 윤활유가 되었다.
내 이름 석자 앞에 붙을 '수필가'란 수식어가 부담스러울지라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느끼게 되는 우리 삶의 정직함을
전염시키고 싶다, 행복한 바이러스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