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마을
선인장 마을 이야기 2005/11/30 14:31   http://blog.azoomma.com/nayamina/212236

 

한국에서

엄마가 오셨다.

내겐 아주 소중한 사람..

울 엄마!!!

 

내가 짜드린 숄을 걸치신 울엄마!  우째~ 실물보다 훨 안나왔네?? 쩝~~~


 

큰 명절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를

핑계로 우리 가족은

동생네가 잠시 머물고 있는 캐나다로

여행을계획했고..

 

남편의 배려(?)로

난,

엄마하고 단둘만의 짧은 여행을 위해

미리

씨애틀에 머물렀다.

(이틀뒤 남편, 아들녀석과 합류해서 차로 우린 캐나다를 다녀왔다.)

쇼핑 좋아하시는 울 엄마..

선인장 마을과는 비교가 안되는 씨애틀 쇼핑센터에서

우린 그저 눈요기만 하다 돌아왔다.

 

이젠 지하철도 공짜로 타신다는 영광(?)의 나이이신 울엄마...

올해 유난히 눈에 뜨이는 주름이 내 가슴을

저미게 했지만,

하루 종일 걸어다닌 씨애틀의 도심에 달이 뜰즘..

내가 엄마보다 먼저 지쳐있었던 걸 보면

감사해야 할 일이지 싶다.


남편의 모교인 워싱턴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며 울엄마 하는 말...

 

"나도 백팩메고, 이어폰 끼고,

한손엔 책, 다른 손엔 향 좋은 커피 들고

이 거리를 활기차게 걸어가고 싶다, 얘.... 호호호...." 

 

추운 날씨에 금방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분수대에 앉아

지난 젊음에 대한 그리움에 젖은 이쁜 울엄마...

그런 엄마와 함께한 단둘만의 두번째 여행은

올해 내게 큰 선물이 되어버렸다...

 

비록 따뜻한 선인장 마을의 겨울에 익숙한 내가

겹겹이 껴 입은 옷으로 둔하고, 답답하고

덜덜 떨며 엄마의 걸음을 총총 거리며

뒤쫓아 다녔어도....

추위에 약한 선인장 아줌마...

제대로 된 겨울맛(?)을 보았던 것이다,

아주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