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특별한 새해를 맞이하고 돌아온 나의 추억들...
아이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별 의미가 없었을 그시간 이후로 난 잠시 '나'를 위한 투자(?)를 뒤로 미루기로 했다.
큰녀석이 12학년이 되기전 대학 입시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였다.
그렇다고 부모로서 해 줄 수 있었던 확실한 그 무엇들은 없었지만 늘 함께 있어주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협조(?)라는 남편과 나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아들녀석의 진로는 이미 웨스트 포인트로 정해놓은 상황이였지만 군생활에 대한 나의 좋지 않은 편견(?)들로 녀석은 물론 내 맘까지 편치 않았던 긴 갈등의 시간들....
혹시 아들녀석의 맘을 돌릴 수 있을까하는 얄팍한(?) 생각으로 남편과 난 아이들을 데리고 미동부에 몰려 있는 많은 대학을 탐방하기 위해 시간과 그외 모든 경제적인 것에 아낌없이 투자를 했다.
대학 탐방을 위해 미리 미리 해야 할 일들 또한 생각보다 많았지만 녀석들 스스로 스케줄을 잘 잡아놨기 때문에 우린 효율적으로 다녀올 수 있었고, 각 대학측의 입학 설명회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짬짬히 관광한 뉴욕이 안겨준 느낌(?)들 또한 우리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여행중, 고맙게도 뉴욕까지 올라와준 수입신부 동기생(?)인 그 방앗간 집 며느라와의 반가운 재회...
아이들 모두 우리의 키를 훌쩍 넘긴 것에 비하면 그녀와 난 예전 모습 그대로 임을 어거지로 우기며(?) 재회의 반가움을 부둥켜 안고 기뻐했다. 
좋은 인연은 이렇게 시간이 가도 빛을 잃지 않음을...
2004년은 내게 참 많은 인연들을 가져다 주었던 것 같다...
신앙심 깊은 어떤 분(?)으로 인해 나의 올바른 종교관(?)을 갖을 수 있었고, 더불어 우연찮게 알게된 아컴 블로그에서의 소중한 인연(?)들......
그해 겨울, 친정 나들이중 오프라인에서 그들과의 만남은 역시 털털하고, 배짱 좋은 아줌마들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마치 오래전 친구들처럼......
그렇게 노련하게 내 아줌마의 삶이 20년째로 접어들고 있었다.....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채 시작된 나의 20년차인 2005년....
어느새 성큼 다가온 여름, 큰아들의 대학 입학으로 녀석의 독립 선언(?)에 대한 시원 섭섭함(?)과 아쉬움(?)으로 두렵게(?) 맞이했다....
아마도 두번째 탯줄을 잘라야 하는 시간이 내게 일찍오고 있는 모양이다. 흠~
더 이상 어미를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않아도 되는 시간....
녹록치 않은 세상에서 아들녀석의 홀로서기....
부모이기에 선뜻 내보내고 싶은 용기가 생기지 않아 갈등도 많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건 녀석에게 용기와 사랑만을 줄 뿐.....
아들이 선택한 험한 길을 가는 동안 편하게 잠 한번 못잤던 여러날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녀석은 이다음 '부모'란 이름으로 이해하게 되겠지.... 흠~
올 여름, 뜨겁던 이 사막의 선인장 마을, 우리집은 아들녀석이 떠난 빈자리와 잠시 우리 곁에 있었던 니콜의 빈자리로 오랫동안 휑한 맘을 다스려야만 했다. 
영원한 인연이 있으면 영원하지 못하는 인연 또한 있음을 배웠던 그 어두웠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치유하기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 또한 없었음을...
그러기에 우린 끊임없이 神에게 갈구하며 매달려야 하는 연약한 인간이였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됨을 감사하련다.
....
지난 20년을 뒤 돌아보니....
난 스쳐 지나간 내주변에 널려 있었던 작은 감사들 조차 찾지 못했던 눈뜬 장님(?)이였다. 하지만 이제라도 지난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의 지난 아줌마 삶이 그렇게 흘러 갔듯이 앞으로 나에게 머물고 지나갈 시간들에 대한 그 어떤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고 주어진 삶에 후회없이 충실하리라, 내일 똑같은 해가 떠오르길 바라며.....
-The End-
(에필로그)
어느날, 문득....
뒤 돌아보게 된 내 지난 아줌마로서의 삶...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그 속엔....
엄마로서의 삶이 있었고,
며느리로서의 삶이 있었고,
딸로서의 삶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 기억속엔
아내로서의 삶은 그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줌마로 만들어 준 당신...
처음 그 모습 그대로...
늘
그렇게
있어줄 것만 같은 사람이라는
나만의 오만(?)으로
당신에게 너무 무심했던 나.....
고백하건데..
전..
아내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랑을 제대로 할줄 몰랐었나 봅니다.
이제는....
20년동안 말없이
나의 반쪽이 되어 변하지 않고
그모습 그대로 있어준
당신에게서
참사랑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인내와 양보....
타협도 필요없습니다.
젊음의 육체적 사랑이 아닌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연륜으로
그런 사랑을 시작했음을 고백합니다,
당신에게..
이제야 알았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을....
20년을 뒤돌아 보았고,
충분하지 않은 흔적들이지만
내 기억속의 모든 것을
함께 모아 당신에게
바칩니다,
결혼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로 부터.....♥

다녀가신 많은 분들께.....
저의 감사를 대신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어들을 여직 찾지 못하고 있네요.. 쩝~
누군가의 지난 발자국들을 조심스럽게 따라와 본다는 것이
어쩜 지루 할 수도 있음에도 끝까지 함께 동참해주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관객이 없는 무대위의 배우는 생명이 없듯,
저 역시 읽어주셨던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저의 지난날을
돌이켜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을 겁니다.
지나온 길지 않은 날들을 '글'이란 것으로 인쇄하고
머리가 아닌 눈으로 읽어가며 뒤 돌아본다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죠.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그래도 역시 후회는 있네요... 쩝~
계기가 어떠했던지 간에 저에겐 한장 한장 써 내려갔던
순간들은 최선이였고, 행복이였음을 고백합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할텐데....
저에게 그런 기회를 주신다면 기꺼이 찾아 뵐게요.
여러분이 놓고 가신 격려의 발자국 따라 개인적으로 찾아 뵙게 되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세요....
2005년 10월 중턱에서 선인장 아줌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