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돌아보니.. (2)
뒤 돌아보니 2005/09/24 01:52   http://blog.azoomma.com/nayamina/205523

 

결혼 2년차......

 

뱃속에서 예정보다 2주나 늦게 출생한, 마치 튕튕 불린 너덜거리는 마늘 껍질같던 아들 녀석의 때깔이 하나씩 벗겨지는 만큼 매일이 신기할 뿐이였다.

 

육아 교육이랍시고 제대로 받은 적은 없었지만 난 젖을 물려 키우기로 하곤 새벽녘 두시간마다 깨는 녀석에게 수유를 하며 꾸벅 꾸벅 졸기를 여러날...

그래도 힘이 들지 않았던 건 내 자신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모성이란 에너지 때문이였지 싶다.

 

백일된 아이의 젓살이 붙는만큼 남편과 내가 만들어가는 가정의 행복이 늘어갈 즘, 우린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천사의 도시라 할 만큼 모든 환경이 좋았던 미서부에서의 생활에 대한 미련보다는 저렴한 주택가격으로 피부로 와 닿을 만큼 윤택한 생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미끼였기에.....

 

아니 어쩌면 나와 같은 2년차 동기생 아줌마인 그도시의 유일한 방앗간집 며느리....

그녀와의 미리 정해진 인연(?) 때문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존재로, 또 나의 존재로 우린 수입신부(교포와 결혼한 한국서 수입해온 신부들을 난 이렇게 부른다..  *^^*) 동기생이 되었고, 그녀의 아들과 내 아들이 같이 기어 다니고, 한발 한발 떼고 걸을 때 기뻐하며 지냈던 그 해....

 

살던 곳과는 달리 익숙치 않았던 습기로 고생하며 지냈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 낙엽의 색깔이 바뀐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후다닥 겨울이 왔던 그 때....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그 해 겨울....

나의 아이는 내 팔뚝과 뱃살이 불어나고 삐져나오고 있는지 조차 까맣게 잊을만큼 우리에게 웃음과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태어난 그 아이의 일상 전부가 우리 부부의 하루가 되어간지 일년째 되는날....

우리 세식구는 돌상이 차려져 있을 서울로 향했고, 알라스카를 들렀던 그 비행기 안에서 난 내 아이의 동생을 계획하게 되었다...

이번만큼은 무지(?)했다는 소릴 듣지 않으려고... 

 

야무지다 할 만큼의 계획하에 커다란 소쿠리안에 수북이 쌓인 빛나는 깐마늘(하필 왜 깐마늘이였냐구??? 쩝~ 보석쯤이면 모를까??? )을 냉장고 안에 넣는 태몽이라고 우기고 싶지 않은 태몽을 꾸곤 난 뱃속의 아이가 딸래미란 확신을 하나씩 갖기 시작했다...

 

첫애와 달리 입덧도 없으니깐...

태몽이 잘잘한 깐마늘이였으니깐....

노는 곳이 첫애랑 다르니깐....

먹고 싶은 음식도 첫애랑 다르니깐...

...

...

뭐든 첫애랑 다르니깐....

 

이렇게 나만의 고집으로 내 뱃속의 작은녀석은 사실과는 다르게 딸로 열달동안 있어(?)주었고, 난  나의 3년차 아줌마 새해를 열게 되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