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라는 이론(?)을 몸소 겪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엔 한인 교포들을 위한 한국 대형 마켓 같은 것이 없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곳서 2시간 떨어진 피닉스로 장을 보러 가곤 합니다.
몇주전, 피닉스 어느 동네에 한인들을 위한 아주 큰 대형 할인 마켓이 새로 문을 열었죠.
오픈을 하기 전, 요란한 광고들로 절 유혹을 하더니 결국 저희 가족은 그 마켓 오픈 기념 빅세일을 핑계로 장거리 쇼핑(?)을 갔더랬습니다.
이 작은 선인장 마을에 비하면 훨 큰 그 도시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많기에 운전사 노룻을 한 남편과 기꺼이 짐꾼이 되어준 작은 아들녀석을 동행 시키기엔 아주 좋은 미끼(?)가 될 수 있었죠.
그래도 왕복 4시간의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한두달에 한번 있는 이런 가족 나들이는 제에겐 커다란 행복입니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그날...
두시간 이상을 운전하고 도착해서 새로 막 연 커다란 마켓안을 들어가보니 마치 한국의 어느 백화점 식품코너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완벽하게 재연한 한국 마켓....
전 적어간 쇼핑 리스트를 보며 종횡무진 마켓을 휘저으며 담아낸 식품들과 물건들.....
산너미처럼 그것들이 쌓인 카트를 밀고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유난히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지만 대수롭게 생각하고 그저 뿌듯한 맘으로 카트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얼마후, 캐쉬어가 하시는 말씀이 크레딧 카드 사용이 일시 중단되어 오직 현금만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요즘 세상.. 것도 신용이 생명인 미국서 카드가 아닌 현금이라니????
업소측의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어찌할바를 모르고 서 있기를 몇십분....
웅성거리며 불평을 쏟아내는 사람들 틈으로 주인인듯한 한 여자분이 하시는 말씀이 고객에게 불편을 드리게 돼서 너무 죄송하다며 그냥 계산하시고 영수증에 써 있는 합계와 전화번호를 적어 두시고 나중에 수표를 부쳐달라고 하대요....
저역시 어리버리 서 있다 차례가 되어 계산을 하게 되었고, $300이 넘는 금액을 단순히 전화번호 하나만 알려준채 얼떨결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쩝~
아~ 물론 저희 가족의 이 짧은 나들이 풀코스는 당연히 유명한 식당에 들러 갈비 냉면 한그릇씩을 비움으로서 근사하게 마감했죠.
사실 외상이라면 외상이 되어버린 $300...
것도 미국 땅에서....
그 마켓 장부(?)에는 오직 전화번호 하나....
전 그 주인이 다른 어떤 생각보다는 그때 당시 오직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최선(?)이였음이라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제 기분이 참 좋아집디다...
사람과 사람이 그 어떤 조건없이 믿어준다는 거....
그래서...
기분을 좋게 만들수 있다는 거....
그날 저녁 외상을 갚기 위해 수표를 쓰면서 제가 늘 비치해둔 '땡큐 카드' 한장에 감사와 저의 기분 좋았던 느낌들을 짧게 써서 함께 부쳤습니다.
누군가가, 더구나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 나를 믿어주었다는 그 사실로 행복하게 보내고 있던 며칠후...
낯선 전화 한통....
내가 보내준 수표와 감사 카드를 보내줘서 처음으로 살맛나는 행복을 느꼈다는 그 주인 아주머니의 반가운 목소리였습니다.
전 또다시 전화를 걸어준 아주머니에게 더 큰 고마움을 느꼈고,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감사를 느끼며 길지 않았던 대화로 상대방을 한없이 흥분하게 만든 행복을 전해주었죠.
역시 세상은 각박하지도, 이기적이기도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전 작지만 이 아름다운 사건(?)을 소문내고 다닙니다.
누군가로부터 행복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행복했음을 알려준다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음과 그것 또한 더 큰 삶의 행복으로 되돌아옴을 알게 해준 아름다운 이야기..
이 작은 선인장 마을에서 일어났던 실화입니다....
미담을 전한다는 것.. 또한 행복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