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사랑하고 많이 그리운 나의 아들....
어제 드디어 네가 보낸 첫편지(?)가 왔어...
입학한 첫날부터 일주일에 걸쳐 씌여진 너의 그리움들... 얼마나 반갑던지...
첫주는 '기다림의 연속'이였구나....
아무래도 유니폼, 운동복, 앞으로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들, 군화, 군복... 당연히 배급 받아야 할 것들이 많았겠지....
삣둘 삣둘 찢겨진 노트 한장에 깨알같이 씌여진 우리 아들의 흔적들...
서서 기다리는 동안 짬짬이 쓰면서 또 얼마나 가족들이 그리웠을까?
그래도 긴장하며 들어갔던 네가 생각보다 훨 낫다고 하니 엄마 맘이 많이 편해지고 있어.
훈련도 힘이 들겠지만 한없이 기다리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니 넌 귀한 것을 얻은 셈이란다.
'기다림'이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우리 인생에서 또한 중요한 부분이야.
그냥 무작정, 그것도 앞이 보이지 않는 '줄'에 서서 내 차례가 올때까지 갑갑한 맘으로 서 있었던 네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인생과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어.
한치 앞도 볼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막막한 우리들의 미래...
하지만 언젠가 네 차례가 되면 배급되는 물품들을 받아 들곤 앞으로 너희가 해야 할 훈련을 하게 되겠지??
그러게 그 기다림은 미래를 위한 준비운동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토니야~
기특한 우리 아들.... 그렇게 막막하고, 지루하게 기다리면서도 네게 주어진 그 짤막한 시간동안 2~3줄의 편지들을 썼던 우리 아들의 성실함(?)을 엄마는 너무 대견스럽게 생각해.
엄마가 전에 얘기했지?
사람은 인생을 계획하고, 일년을 계획하고, 한달을 계획하고, 한주를 계획하고, 하루를 계획하며 살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일분 일초를 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흘러가는 시간을 아무 의미없이 보내버리는 사람이란 엄마의 생각을 너에게 전해주고 싶어.
네가 만약 그 기다리는 동안 편지도 안쓰고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몇시간을 서 있었다면 넌 또 다른 너의 소중한 시간들에게서 빌려(?)왔어야 했을거야....그치?
별거 아닌것 같은 너의 이 작은 행동(?)이 너무 대견스럽다.
사랑하는 아들아~
앞으로도 잊지마.
네게 주어진 시간을 늘 성실하게 보내야함을....
시테크!!!! 알지???
네 인생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네 하루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지금 현재 가장 소중한 것부터 최선을 다하렴.
토니야~
기다리는 동안 흘렸던 땀으로 흠뻑 젖은 너를, 수영장에서 막 나온 모습으로 상상해보라니깐 해보는데..... 흠~
빡빡 깎은 네 머리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물에 젖은 머리가 뒤로 깔끔하게 넘어간 근육질의 남자처럼은 그림이 안그려진다, 얘~~~ *^^* ㅎㅎㅎ
아들....
오늘 하루를 보내며 기다리는 내일을 위해 즐거움이 있는 최선을 다하고, 힘들고 지치는 만큼 너의 생각(?)들이 자라고 있음을 잊지말고, 멋진 생도가 되거라.
아자~~
사랑한다, 나의 아들......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