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의 어느날...
매체를 통해 '아줌마'라는 세글자만으로도 친밀감이 느껴지는 '아줌마 닷컴'을 둘러보다 생소했던 '블로그'란 곳...
개인일지란 뜻의 블로그에 그간 워드에 꼭꼭 숨겨 놓았던 나의 일상속 글조각들을 하나씩 옮기기 시작한지가 벌써 일년이 되었다.
너무나도 생생한 이 세상 아줌마들의 일상들이 적나라하게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블러그들을 둘러보며 나를 참 많이 반성하게 해준 시간들....
처음 별 의미없이 올린 글 밑에 굴비 엮어 나가듯 매달려 있는 많은 꼬리들이 신기해서 하루에도 수십번 들락거렸던 주책맞은 시간들.....
....
그 많은 시간들 속엔 기쁨, 행복, 슬픔, 위로와, 용기가 있었다.
어쩜 '아줌마'라는 든든한 동지애(?)가 가장 큰이유였지 싶다.
20대 초반에 '아줌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산지가 어언 18년....
배짱 두둑해지고, 도전적이고, 그만큼 여유가 풍기는 그 이름표(?)를 난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사랑의 열정보다는 현실을 가장 현실답게 살아가려는 아줌마들의 안식처인 이 블로그....
가끔은 이 안식처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또다른 안식처를 찾아 떠나는 동지가 있으니 안타까울 때가 종종 생긴다. 
사실 아줌마들의 일상들은 너무나 변화 무쌍해서 한가지를 가꾸며 지켜 나간다는 것이 무리일지는 모르지만 때론 숨을 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하지 않을까???
처음 블로그에 글을 채워 나가며 과연 나의 인내가 어디까지 일까? 의심을 했지만 벌써 일년이란 시간들.....
내가 만약....
블로그에 머물고 있는 시간이 내 가정 생활에 지장을 주었다면 불가능 했었을테고....
내가 만약....
매달려 있는 꼬리의 갯수만을 확인하며 들락거렸다면 불가능 했었을테고.....
내가 만약....
매일 새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으면 불가능 했었을테고...
내가 만약....
방문한 다른 동지들의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었을테고...
내가 만약....
내 방에 남겨진 발자국따라 총총거리며 따라다니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었을테고...
내가 만약...
동지들의 슬픔과 기쁨을 진심으로 함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었을테고...
그리고....
내가 만약...
내 자신을 잘 관리하지 않았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블로그와의 지난 시간들.....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는 건,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더도 덜도 아닌 '적당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한결같은 마음의 거리....
그래야 쉽게 질려버리지도 않을테니깐.....
세상이 걱정하는 '인터넷 중독'이라기 보다는 '인간에게 중독된' 소중한 블로그와의 삶을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번 깔끔하게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