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4일)
너무나 많이 보고 싶은 우리 토니에게…
조금전 너와의 통화로 엄마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그곳은 저녁 8시가 넘었었을텐데…
그래도 너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고마워.
네 입에서 조금 힘이 들다고 했을때 엄마의 맘이 많이 아팠어.
하지만 우리 아들이 잘 이겨내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괜찮아. 그치?
발에 물집이 잡혀 고생은 좀 되겠구나…
나중에 구든살(물집 생겼던 자리에 딱딱하게 되는 살을 말하는거야…)이 생기면 그것도 훈장(?)이거든.. 특히 군대 생활서… *^^*
아무튼 잘 지내주고 있어서 참 많이 대견스럽구나..
토니야~
너도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절실히 느껴가고 있겠지만 ‘가족’이란 것이 이렇게 떨어져 있으므로 해서 더 소중하다는 걸 알았을거야.
엄마 역시 너와 떨어져 있으니깐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것 같거든.
지금 한국에 있는 아빠도 혼자 배낭여행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빠도 혼자만의 여행이 생각보다 그리 좋지 않다고 하시더라.
우린 지금까지 서로에게 너무 소흘했었던 것 같아.
너무 가까이 있어서 정말 소중한지 몰랐고, 가까이 있을때가 행복이었음을 깨닫지 못한 참 어리석은 사람들이였던 것 같아.
그래도 다행인 것은 토니도, 엄마도, 아빠도, 앤디도 이젠 ‘가족간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다는거야. 그치?
지금 우리가 깨달아가고 있는 이 시간들은 그 어느 누구도 절대 해줄 수 없고, 돈으로도 절대 살 수 없는 아주 귀한 시간들이란 걸 잊지말자.
네가 힘들게 CBT를 받고 있지만 그건 분명 선택된 사람들만의 아주 특별한 시간이란 걸 늘 기억하렴.
많은 사람들은 너와 같은 길을 가고 싶어도 능력이 안돼서 못가기도 하잖아…
그러니깐 넌 지금 비록 많이 힘들고 때론 후회가 될 정도로 지칠때가 있겠지만 선택되어진 것에 감사하자꾸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젤로 중요한 것이 자신을 낮추며 상대를 배려하는 ‘겸손’과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라는 이 엄마의 생각을 너에게 전해주고 싶다.
사랑하는 토니야~~~
우리집 깔끄미!!!! *^^*
그곳서 준 3벌의 반바지로 일주일을 버티려니 아직 익숙치 않은 모양이구나… *^^*
입고 잔 반바지로 비에 젖은 땅위에서 PT체조도 해야 하고… 그러다 저녁에 그 바지 대충 털어 다시 입고 침대 위에서 자야하고… 그치? *^^*
엄마 생각엔 네가 빨리 포기(?)하고 조금은 지저분하게 살아가는 방법에도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
어떤 면에서 엄마가 절대 가르쳐주지 못했던 것을 지금 배우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 네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
네가 부탁한 물건들 이 편지와 함께 부친다.
꼭 필요한 것들 있으면 간단하게 편지 써서 보내. 알았지?
넌 편지 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테니깐 그저 잘 있다는 안부, 한 줄만이라도 써서 보내렴…
엄마가 우리 아들 그림자(?)라도 느껴보고 싶으니깐.. 알았지?
지금처럼 편지 찔끔 찔끔 이어서 장문의 편지 보내지 말고.
우리 알뜰쟁이 아들이 우표값 걱정되서 그렇게 하려나??? *^^*
대견스러운 토니야~~
엄마는 네가 점점 더 자랑스러워…
잠깐이였지만 네 목소리는 뭔가 각오가 되어 있는 듯 했고, 절대 후회하지 않고 잘하고 있을거란 확신도 들고…
늘 기억하렴!!!
‘후회’는 너의 미래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그리고 ‘오늘의 고통’은 너의 미래를 튼튼하게 해주는 ‘종합 비타민’이 될 것임을… 오케이???? 아자!!!! 아자!!!!!!
토니를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워하며 젤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