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아줌마의 공개편지
선인장 아줌마가 쓴 편지 2005/07/05 13:11   http://blog.azoomma.com/nayamina/198650
(이 글은 주인이 부재중이였던 방을 늘 관심과 사랑으로 끝까지 지켜주신 저의 소중한 인연들께 드리는 공개 편지입니다.)
 
아주 아주 오랜만이죠?
이제사 저의 일상으로 서서히 돌아오는 중이랍니다.
 
제가 잠시 잠수(?)했던 지난 시간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물론 그리 나쁜 사건(?)들은 아니였지만 울컥거리는 가슴을 너무 자주 느꼈던 시간들이였지 싶네요.. 쩝~
 
우리 아들 녀석은 예정대로 West Point에 입학해서 정식 생도가 되기전, 6주간의 지독한 훈련(Cadet Basic Training)에 참석해야 하기에 저희 가족 모두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친정엄마께서 한국으로 가셨고, 그날 남편과 니콜이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죠.
 
우리 이쁜 딸래미, 니콜이 왜 서울에 갔는지 궁금해 하실분들이 많지 싶네요. 쩝~
그야 당연히 한국엄마 아빠를 만나러 갔습니다.
 
니콜이 제 곁을 아주 떠난건 아니고요....  한국서 잠깐, 미국서 잠깐... 뭐 이런식으로 이쁜 딸래미를 함께(?) 키우려고요..... 
 
니콜이 저와 함께 하는 동안에도 한국엄마, 아빠 잊지 말라고 사진도 보여줬더니만 역시 서울서 만나자 마자 참 많이 반가워 하더랍니다...
역시 똘똘하죠? 
미국엄마인 절 부를땐 'mommy!', 한국엄마를 '엄마!'라고 가르켰더니 확연히 구분을 하더라구요.  (자랑하고 싶은게 너무 많지만 시간상, 그리고 지면상 여기서 생략해야 할 것 같고...  )
 
이번 뉴욕에 가서 니콜을 데리고 줄리어드 대학교도 방문했었어요.
미래에 우리 니콜이 가 줬으면 하는 대학.....
 
사실 이번에 니콜의 장기 외출(?)이 갑자기 진행된거라 저 역시 아직도 맘은 착찹하지만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믿고 싶습니다.  흠~~
 
제가 니콜을 데려다 주러 간다는 것이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남편이 대신 서울까지 동행을 했고, 여러가지(?) 착찹한 마음인 우리 남편은 지금 한국서 배낭여행중이고... 
 
사실 올 가을쯤 제가 남편에게 주고 싶었던 '남편 안식년 여행'이란 선물이 조금 앞당겨진 것 같네요... 쩝~
 
각별했던 아들녀석의 출가(?)와 예상치 않았던 니콜의 외출(?)이 남아있는 저희 가족에겐 분명 버겁지만 아마도 이것이 두번째 탯줄(?)을 끊어야 하는 아픔인가 봅니다.
 
덩그러니 남아있는 저와 우리 둘째 녀석은 한꺼번에 비어버린 자리가 너무 커서 그냥 넋 놓고 있으면 더 맥이 풀릴 것 같아 지난 며칠 집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집안 가구들은 번쩍 번쩍 들며 바꾼답시고 노동아닌 노동을 했더니만..... 아이고~~~
 
그래도 이 선인장 아줌마, 아주 씩씩하게 살아가렵니다....
아자!!!
 
그동안 주인없는 이 빈방에 오셔서 관심과 사랑을 준 내 인연들에게 전 그저 이렇게 '감사'만을 전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일일히 다 방문하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핑계로 오늘은 여기서 인사 드릴게요..
 
그간 찾아와 발자국에 안부와 사랑과 관심을 놓고 가신 많은 나의 소중한 인연들....
그대들에게 깊은 감사와 저의 진실한 사랑을 보냅니다.
 
(추신: 용기를 놓아두고 가 주세요...  꼬리 잡고 달려 가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