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빈치 코드'를 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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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부터인가? 슬금 슬금 삐져나오는 ‘다 빈치 코드’에 대한 일각의 논쟁들이…
나 역시 들었던 소문(?)만으로 선뜻 읽을 수 없었다.
아마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는 예술가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 상태였고, 논쟁이 되고 있는 기독교 역사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내겐 충분히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기호학을 전공한 교수와 살해 당한 박물관 관장의 손녀인 암호 해독가가 함께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어느 비밀조직의 실체를 밝혀내는 추리소설이다.
이 단순한 추리소설이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는건, 아마도 모든 자료들이 사실에 근거하고 작가의 방대한 상상력이 함께 만들어낸 걸작이기 때문이란 내 개인적인 생각을 내비추어 본다.
이 책을 먼저 읽어본 아들녀석은 적잖은 혼란이 생겼는지 ‘다 빈치 코드의 진실’과 ‘다 빈치 코드 사전’이란 반론과 해설이 실린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내용의 핵심이 결국 기독교의 '예수'라는 인물이 어느 단체에 의해 선출이 된 단순한 인물이였고, 만들어진 역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는 부분에 있어선 그 종교에 의지하고 있는 아들녀석에겐 적잖은 충격이었나 보다.
특히 다 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그림은 나역시 아직도 미스테리인 부분이 많긴 하다.
예수와 12명의 제자를 그린 ‘최후의 만찬’…
성화라 하면 빼놓지 않고 거래들이 되는 ‘최후의 만찬’이란 그림을 난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책속의 묘사대로 예수의 바로 오른쪽에 앉은 인물은 예술에 무지(?)한 내가 첫눈에 보기에도 분명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 충격도 가시기전에 책은 그림속의 그녀를 성서에서 창녀로 묘사하고 있는 ‘마리아 막달네나’라고 주장하는 구절이 있다. 결국 그 그림을 그린 다 빈치는 예수와 막달레나가 부부였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가는 나 역시 이부분에선 사실과 소설사이에서 내 심장의 요동치는 소리를 느꼈다. 하지만 이 짧은 부분만으로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독교 교리의 모순을 의심할 수 없지 않은가? 물론 소설이기에 모든건 이 책을 읽은 독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지만 우린 때론 소설이 현실인냥 착각을 종종하게 되는 모양이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선입견 역시 부정은 하지 않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은 처음 읽을 때의 두근거림보다는 오히려 담담하다. 그건 내 자신이 이책을 끝까지 ‘추리소설’임을 잊지 않고 읽으려 했고, 더불어 기호학이니, 종교사, 천문학 지식, 이집트 상형문자나, 라틴어 같은 낯선 분야를 묘사했기 때문이다.
어쩜 이 책의 배경이 되었던 루브르 박물관이나 다 빈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지금보다 조금 더 있었다면 나역시 이 책을 논란거리로 되씹었는지 모른다.
알게 모르게 관련된 단체에서 이 책 전부를 철저히 부정하는 ‘다 빈치 코드의 진실’이란 책을 발간해서 더한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나 개인적으론 단지 흥미롭기 보다는 상술에 놀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한건 왜일까? 오히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을 의미하듯 독자에게 혼란만 더할 뿐, 명쾌한 대답을 얻을 수 없는 변론의 책(?)들을 집어 드는건 독자의 몫이지만...
그저 단순한 추리소설만으로 읽혀지는게 좋지 싶다.
인간이 살면서 의지하게 되는 그 모든 종교엔 거짓이 없지만 진실또한 없지 않은가? 세상 존재하는 종교는 결국 인간에 의해서 인간을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마음의 위안'이지 않은가?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던 아들녀석과 토론이란걸 하면서 내린 결론은 결국 독자의 시선이 어디냐에 따라 추리소설일수도,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수도 있는 소설이란 이름의 진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중 ‘역사는 반드시 승리한 자에 의해서 씌여진다’라는 글이 내가슴에 오래도록 남게 될 의미있는 말이지만 번역가가 인용한 말처럼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을 더 믿게 된 계기를 준 책이였다.
여하튼 이책의 첫페이지를 들추기 시작했던 내가 쉽게 놓지 못하고 단번에 읽어 낼 수 있었던 건, 분명 작가의 탁월한 글의 묘사와 독특한 구성에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논란의 대상이 될만한 이 책이 우리에게 분명 전하는 메세지를 통해 그저 각자 삶에 보탬만이 되기 바랄 뿐이다.
더불어 내 개인적인 바램은 책의 배경이 되었던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의 가장 유명한 미술품중 다 빈치의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직접 만나고 다시 한번 이책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탄생시킨 댄 브라운의 놀라운 사실적 자료들을 삽입시킨 최고의 지적 스릴러 소설임을 인정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어보길 바란다.
아무런 편견(?)없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