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깐.
-정채봉 '저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년'에 와 뒤를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만남들이 있었습니다.
어릴적 나의 만남들은 득과 실을 계산 할 줄 몰랐던 참으로 순수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춘기 때의 만남은 고민이 같은 또래들 하고만의 만남들이였고,
세상에 두려움이 없을 것 같은 그 젊은날의 만남은 열정만큼이나 이기적이였고, 고집스러웠고, 아주 교만했던 만남의 추억들로 가득차 있네요... 쩝~~
그렇게 나도 모르게 시간을 흘려 버리고 보니 세상살이 만만치 않음을 서서히 깨달음과 동시에 교만이 줄어 드는 것 같은 '중년'에 벌써 와 있더군요.
'중년'을 맞이하기 전에 있었던 두려움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려는 의식적(?)인 배려와 여유로 더 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철없이 이기적이였던 지난날들을 반성하며 이젠 남편과 아이들은 물론 다른이들에게도 인생을 살찌우게 하는 그런 만남의 주인공이고 싶네요.
그래서...
전 이제 막 시작한 '중년'을 가슴으로 사랑하려 합니다.
손수건 같은 중년의 만남들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