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의 아버지……
아빠!
늘 이렇게 부르면 가슴 한가득 든든함으로 내게 펼쳐지는 세상의 모짐들은 다 막아 주셨던 우리 아빠!!!
내 나이 40이 다되어도 ‘아버지’란 이름보다는 ‘아빠’라고 부르고 싶은건 아마도 나의 유일한 행복이기 때문이란거 아시죠?
이곳은 사막의 날씨답게 당당한 여름이지만 올 한국의 여름보다는 훨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삼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늘 하루를 열였어요.
어떠셔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3년전, 저희 집에 오셔서 만들어 주신 그 작은 텃밭에선 풍성한 고추와 깻잎, 상추, 그리고 방울 토마토가 아빠를 대신해서 절 행복하게 하네요.
그뿐만 아니라 아빤 늘 저희집에 오시면 집안 구석 구석 다니시며 자잘한 곳까지 아주 섬세하게 고쳐주시고, 다듬어 주셨죠…
당신의 모든 손길에 감사드려요……
아빠!
생각 나세요? 저희 가족이 서울 나와 사는 5년동안 만들었던 숱한 추억들… 아빠의 ‘비디오 촬영’ 취미 덕분에 추억만큼이나 많은 테잎들을 저흰 지금도 가끔씩 꺼내 보고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몰라요.
그렇게 함께한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미국으로 들어올 땐 전 다시 아빠의 숨겨진 아쉬움을 봤었죠.
그리고 이어지는 저희 가족의 서울행 나들이로 매년 여름 만나게 되면 아빤 기쁨보다는 늘 저희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아마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은 저희들의 앞날 때문이셨겠죠…
그런 당신의 섬세한 배려에 감사드려요……
아빠!
토니, 앤디가 중학생이 되면서 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그곳 한국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을 때, 전 아빠의 눈에서 뿌듯함도 봤습니다.
그 애들이 어릴적 저희가 너무 엄하게 키우신다고 걱정 많이 하셨던 아빤, 사랑이 넘치시는 참 평범한 ‘할아버지’셨고, 우리 아이들에겐 너무나도 크게 자리 잡으신 위대한 ‘할아버지’셨다는 거 아시죠?
당신의 위대한 사랑에 감사 드려요……
아빠!
전 요즘 점점 아빠를 너무 닮아가는 것 같아 행복함을 느낍니다.
5남매의 맏이로서 힘겨운 세상과 부딪히시며 모든 형제분들의 행복한 독립(?)을 위해 아빠의 행복(?)을 뒤로 하신채 베프신 그 넉넉한 마음…
이제 모두들 가슴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그런 아빠의 성실함을 물려 주신 덕분에 저 역시 게으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의 성실함을 물려주심에 감사 드려요……
그렇지만, 아빠!
아빠가 제게 줘서는 절대로 안되는 것 하나, 주신거 아세요?
그건 바로 ‘그리움’이예요….
2년전,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신 그날부터 전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그리움’을 남기고 가신 아빠를 수없이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걱정없는 하늘나라’에서 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며 그 무거운 그리움을 달래보려고요…
그래도 당신이 그립다는 건 아직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밤 꿈엔 아빠가 계신곳에 가봐야 할까봐요…
오늘따라 아빠가 무척 그립네요…
아빠! 사랑해요, 엄마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