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이들에게 모든 신경이 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문득 이 아이가 이렇게 자라 있구나하고 놀라워 할 때가 있다.
우리 지희.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쁨을 독차지하고 있는 못난이 동언이를 질투하지 않고, 동생을 친구처럼 대하며 공편하게 잘 놀아주는 맘씨 착한 누나.
어떤때는 내가 이 아이에게 이런 행동을 은연중에 강요하나 싶어 이런 조숙한 면을 발견할 때마다 마음이 안좋아진다. 나도 큰딸이기 때문에 맏이로서의 힘든점을 다 알고 있으니까 더 보듬아 줘야지...생각한다.

기침하느라 실핏줄 터진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
유치원 다녀와서도 내복 차림으로 가방을 메고 다니며 논다.
제가 운영하는 아지트에 지희랑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의 학부모가 계시답니다. 항상 지희가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할까, 어떤 모습으로 유치원 생활을 할까 궁금했는데, 이런 글을 올리셨더라구요.
앤과 다이애나
제가 무척 좋아했던 만화영화가 빨강머리앤이랍니다.
그런데 민재네 유치원에 그 만화주인공 같은 단짝친구가 있더군요.
지난주 민재를 데리러 갔다 미끄럼 타다 간다고해서 멀뚱히 서서 기다리고 있었죠.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한줄 기차 만들어 서있던 아이들이
선생님 안 보시는 틈을 타 하나둘 미끄럼을 타러 가더군요.
그러다 버스가 와서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부르며 데리고 버스로 가시는데
한 여자아이만 선생님을 따라 가지않고
미끄럼 쪽을 보며 애타게 발을 동동 구르더라구요.
돌아봤더니 차에 같이 탈 친구가 아직 미끄럼을 타고 있어서
그 아이를 부르고 있더라구요.
선생님은 '다이애나'를 부르고 다이애나는 '앤'을 부르고...
계속 앤을 돌아보며 빨리오라 손짓하는 '다이애나'..
신나게 미끄럼을 타고 활짝 웃으며 뛰어가는 '앤'..
둘이 넘 이쁘더라구요.
벌써 저리 친해졌을리는 없고 아마 전부터 친한 사이인가보다 했답니다.
.......
그런데 오늘 아침 또 그 두 아이가 눈에 띄더군요.
마침 버스가 도착해 아이들이 현관으로 우르르 몰려 신발 벗고 들어가느라 정신없는데..
선생님께서 신발 두 컬레를 양손에 든 한 아이를 보시더니
"이건 누구 신발이야?"하시더군요.
- 앗,그 아이..바로 그 '다이애나'!-
"지희꺼요~"
다른 아이들에게 밀려 그냥 들어가던 '앤'이
돌아보며 깜빡했다는 듯 웃으며 신발을 받아들더라구요..
그 예쁜 친구 앤과 다이애나가
혹시..?
하는 맘에 얼른 들어와 전자앨범을 보니...
바로 지희랑 수연이이네요~
-지혜반에 지희란 아이가 한 명이고,제 눈썰미가 맞다면요..^^-
넘 이쁜 단짝친구가 있어 지희랑 수연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부러워라~~~
윤상,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