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희가 유치원에 처음 갔다 왔습니다.
아침에 워낙 일찍 일어나는 아이인지라 셔틀버스 태워서 보내는 과정은 그리 분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도 불안한데, 넌 얼마나 불안하겠냐 싶어 버스 밖에서 팔목이 부러져라 열심히 손을 흔들며 햇살보다 더 활짝 웃어가며 아이를 보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설걷이 하고, 청소하고, 손빨래도 하며 이상하게 바쁘고도 조용하게 오전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속 마음은 계속 시험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불안한 거 있죠.
이윽고 아이가 올 시간이 되어서 동언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밖에 나갔습니다. 다른 엄마들도 모두 두근반 세근반 아이가 어떤 표정으로 내릴 지 기다리는 눈치였습니다. 드디어, 유치원 버스가 도착. 지희가 내릴 차례가 되었는데...아이 지희 눈 옆에 조금만 멍 자국이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역시 지희구나...싶었습니다. 첫날부터 멍이 들어 오다니...조심해서 놀라는 의미로 치마까지 입혀 보냈건만...치마는 다 내려와서 엉덩이에 걸쳐 있고 목도리도 두고 왔더 라구요. 집에 와서 도시락을 열어보니, 물컵도 두고 왔구요.
오늘 재미있었내고 지희에게 물어보니, 아주 신나게 놀았다는 얘기는 없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나 봅니다. 옆에 사진처럼 웃었으니까요.
지희는 7시부터 잡니다. 친구랑 놀다가 5시경부터 마구마구 울더니 샤워하고 난 뒤에 쓰러져 잡니다. 내일은 또 다시 생기발랄 해져서 유치원 버스에 오르겠지요.
저 역시도 이 생활에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사실 황금같은 오전 시간을 걱정하면서 청소하느라 그냥 다 보낸 거 같거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 지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