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좀 풀어진 듯해서, 동언이는 엎고 지희랑 손잡고 단지를 거닐고 있었죠. 근데, 지희가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더니, "엄마 바람 냄새가 나. 바람 냄새가 너무 좋아."이러는 겁니다. '아니 얘가...'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저도 숨을 가득 들이 마셨습니다.
정말 겨울바람 냄새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지희랑 쭈그리고 앉아서 하늘도 봤습니다.
오늘 저희 모녀가 쳐다본 겨울 하늘은 너무 높고 차가와서 누가 돌맹이로 던지면 쨍 하니 깨질 것 같았어요.
어느덧 겨울이 깊어가고, 결혼하기 전엔 이맘때 쯤 항상 외로움을 느꼈건만. 외로움 느낄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사네요.
오늘 저녁은 좀 시간이 넉넉 합니다.
왠일인지 아이들도 9시부터 자고(수시로 깨는 동언이도 한번 밖에 안일어났어요), 시아버님도 대전 내려가시고, 남편도 야근.
공부도 하기 싫고, 신나게 인터넷 서핑도 하고, 아까는 신문도 읽고...어쨌든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들도 제 에너지를 받아 빠샤빠샤! 활기차게 하루 마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