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밥 해 드리기!!!
주절주절 2003/12/04 22:40   http://blog.azoomma.com/namdeak/108298

요즘 블로그에 글을 자주 못올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우리집에서 출퇴근을 하시기 때문이죠.

그러신 지 한달 정도 되어 가는데, 쉽지는 않네요.

시댁은 대전인데, 시아버님이 수도권 인근에 있는 몇개 회사에 기술고문으로 일을 하시게 되어 큰 아들집(저희집)을 이용하시는 겁니다. 저녁 무렵부터 칭얼거리는 동언과 졸려서 대성통곡을 하는 지희를 데리고 시아버지께서 드실  저녁 준비를 하다보면 머리에 스팀이 팍 들어오면서 열불이 나는 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죽을 정도로 힘든 일은 아니기에 주위 친구들에게만 엄살아닌 엄살로 속풀이를 하고 있지요.

반찬도 신경 쓰이고, 놓은 반찬 또 놓을 수 없어 이틀에 한번은 시장을 보는데요, 날도 추워지니 좀 힘도 드네요. 여기 자주 들리시는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신랑은 평일날 집에 일찍 들어오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고로 저녁은 항상 간단히 그리고 일찍 해결하곤 하죠. 아이들 재워놓고 공부도 하구요. 신랑이 늦게 들어오지만 그래도 저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공간이 허락되는 나날이었기에 불만 없이 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 초에 시아버님이 대전에 있는 연구소를 정년퇴직 하시고 수도권에 있는 연구소로 취직을 하시게 되었어요. 그때가 동언이 낳기 한달 전이었는데, 한달동안 시아버님이 같이 사시면서 출퇴근하셨구요. 동언 낳고 산후조리 끝나고 나서 3월 중순 경에 회사 근처로 원룸을 얻으시면서 고생은 면했답니다. 그 이후로 한달에 두번정도만 집에 오셨구요. 그런데, 다니시던 회사를 그만 두시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시면서 다시 저희집으로...

오늘은 아버님이 춘천으로 출장을 가시면서 바로 대전으로 내려갈테니 저녁하지말아라...그러셔서 맘 편하게 인터넷하고 있습니다.. 우리 착한 아이들 지희, 동언은 꿈나라에 있구요.

공부하려고 힘들게 책상 위치도 바꾸고, 공부할 계획도 세워놓았는데 이게 뭔가 그런 생각도 들고...왜 대전에 계시는 어머님은 올라오실 생각을 안하시는 건가...원망하는 마음이 드네요. 내년에는 캐나다에서 어학연수 중인 시동생마저 저희집에서 살게 될텐데...이 작은 집에 몇명의 식구들이 바글거리며 살아야 하나...으~~~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속 좀 풀려고 글을 적었는데, 더 기분이 나빠졌네요.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