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키우다.
나의 문화생활 2003/10/24 00:33   http://blog.azoomma.com/namdeak/102689

 

 


12층 언니가 주신 난이다.

그 집에 가보면 선물 받은 난부터 직접 고향 산에서 캐어 와서 예쁘게 키우신 난들까지 난이 아주 많다. 열 몇개의 난을 쳐다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잘 키우세요'하며 감탄을 했더니, 그 중 한개를 가져 가서 키우라고 한다. 참 고마운 말씀이셨지만, 난 식물 키우는데는 잼병이라서...

사실 식물 종류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여자라면 거의 대부분 좋아하는 꽃도 나는 별로다. 꽃을 선물받고 싶다던가 혹은 꽃을보고 예쁘다거나 뭐 감동 비슷한 것도 느껴 본 적도 없으니까...감수성이 메마르다는 증거일까?

 

어쨌든 그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시는데, 아무리 사양을 해도 막무가내시다. 성의도 있고 해서 제일 빈약하고 못생긴 것을 골랐다. 아무래도 내가 키우다가 죽기라도 하면 조금 덜 미안할 것 같아서다.

아~ 잘 키워야 할텐데...

너무 걱정이다.

 

친정에 가면 집안이 식물로 가득하다. 친정 엄마가 무엇이든 키우는 걸 좋아하시는데, 식물 종류는 시끄럽게 안하고 정성을 주는 만큼 보답한다면서 아주 열심히 키우신다. 게다가 한곳에 두고 키우시질 않고 날씨의 변화에 따라 여기저기 옮기신다. 화분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한번 옮길라 치면 반나절이 걸린다.(과장이 아니라 한번 옮기면서 화분 하나하나 다 닦고, 옮긴 자리 치우고 옮길 자리 만드느라 다른 가구 옮기고...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난 청소년 시절 이 경험 때문에 식물에 대한 애정이 없어진 것 같다.

 

아무튼 잘 키우자.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