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산소운동하기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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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아파트뒤에 야트막한 산이있다는건 알았지만, 거의 잠만자고 나가댕겨서 한번도 가본적은 없는데, 울 옆집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도 가르쳐주시길래 드뎌 오늘아침 9시경에 집을 나서보았다. 긴바지에 면티 장갑에 모자, 물을넣을 작은 배낭을 찾아보았지만 없다 있긴있는데 넘크다 태백산맥등반할때나 씀직한 아주커다란 배낭이 다용도실 선반위에 이제나 저제나 햇빛보기만 학수고대하고있었던듯 제주인을 보자마자 애처로이쳐다본다. 딱 3초 쳐다보다가 냉정히 문을 닫아버렸다. 난 내가애용하는 아주작은 00표 크로스백에 찬물과 오이한개를 집어넣고 나섰다. 아주작은 동산정도로 생갓했는데 오~ 의외로 올라가는 길이 가파랐다. 올라가는 길 양쪽나무에 굵은 로프를 메어놓아 붙잡고 올라갔다. 참 친절하기도하지! 숨을 후~ 하~ 하면서 올라가니 매미가 고즈녘히 울어옌다. 표현이 좀 그렇지만 정말로 그렇게 들린다. 아침에우는 매미는, 그것도 도시에서 좀 떨어진 조용한 산속이어서 그럴까? 난 저렇게 여유있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어본적이없다. 도시매미들은 한성질하지않은가?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매미울음소리가 다 각각이다 어쩌면! 저렇게 매미들도 다 각각 타고난 목청이 다르거늘, 인간들 나와다르다고해서 틀렸다고 왕왕거리며사는 꼴이란.... 암만,암만!(울교회 귀염둥이집사가 잘쓰는말) 인정할건 인정해야쥐이~ 이렇게 참 좋은 생각을 하면서 걷자니 내마음이 너구러워진것같았다.(스스로너그럽다하자니 쑥스...) 다시 가파르던길을 내려오니 운동기구가 놓여있는것이보이고, 어떤 아저씨한분과 어르신한분이 쉬고계신다. 숨을고르며 앉아서 우선 찬물을 들이키니 와우! 정말 가슴속이 짜르르르르한게 괜. 찮.다. 긴의자에 발딱누워서 나뭇가지사이로 비치는 하늘을보니 정말 괜찮다! 오이를꺼내 우적우적 깨물며 휴대폰으로 한장찍어 멀리 학교앞고시원에있는 딸에게 첨부하여 보낸다 1분후, <오~ 시원해보이는데요 난 지금 일어났는데 오늘 동아리공연연습하러 학교가요 엄마, 산에가니 좋아요?> 비쩍마른 딸아이가 밥이나 제대로 챙겨먹는지... 또 걱정 다시 일어나 유턴하여 산에서 내려왔다 오는길에 텃밭자랑을 늘어지게 하던 옆집아주머니가 알려준대로 고추랑 가지랑 호박잎을 따 가지고 내려왔다. 참 고마우신분! 전화로 잘먹겠다고 고맙다고, 이렇게 좋은 먹거리를 노상 드시니 그렇게 얼굴이 고우신가보다고, 늘어지게 인사를 했다. 집에오니 거의 한시간가량 걸린 산책겸운동이었다. 오늘 점심은, 호박잎찜과 싱싱한 풋고추다.(크아~ 생각만해도 군침이..) 오늘 나와 만난 모든이들 행복하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