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산과 들에 촉촉히 비가 옵니다.
밭과 논에 촉촉히 비가 옵니다.
앞뒤 뜰에 촉촉히 비가 옵니다.
내 마음에 촉촉히 비가 옵니다.
산과 들에 오는 비는 꽃비입니다.
밭과 논에 오는 비는 단비입니다.
앞뒤 뜰에 오는 비는 잠비입니다.
내 마음에 오는 비는 꿈비입니다.
새싹의 벗 윤석중 선생님 지음
<열손가락 이야기. 1977년>
하느님도 가끔은 외로우신가 봅니다.
아니 요즘은 매일 외로우신가 봅니다.
하느님도 외로워 눈물 을 흘리십니다.
하느님과 나는 외로움이 똑같습니다.
창밖에 흐르는 빗물이 가슴에 강이
되어 흐릅니다.
외로울수록 마음은 고와집니다.
누구를
미워하고 싶을때마다 나는
외로워지겠습니다.
누군가 손잡아 이 외로움을 일으켜
줄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