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초등학교 학부모를 졸업했다
울아들이 중학교에 올라갔기때문이다
중학교가면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하기에 울아들은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내내
머리를 길러 앞이마에 커튼을 내리고 다녔다
코밑에도 가므스럼하니 솜털같은 수염이자라고, 아기같던 목소리도 변성기가 와서
쉰목소리같다
거시기에도 털이 몇개나 나왔나 저혼자 살펴보는것같고......
발렌타인데이에 졸업식을했는데, 다른반의 여자친구가 멀리떨어진 우리아들반으로
찾아와서 초코릿을 주고갔다. 중학교가 갈려서 무척 서운한 눈치였다.
아니나 다를까 화이트데이날, 울아들은 그동안 모아놓은 용돈을 털어서
갖가지사탕이담긴 예쁜바구니를 사들고 그아이 집에까지 데려다 달라고했다.
구여워해야할까? 한심타해야할까?
중학교 교복을 입은 아들을보니 꼭 꼬마신랑같이 보인다 ㅋㅋㅋㅋㅋ
00랑 결혼할래? 하고놀리니 울아들 소리를 꽥지르며 자기방으로 도망간다
많이 컸구나 울아들!
누나랑 싸우고 왜 날먼저 낳아서 오빠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궁시렁대지만,
그래도 누나랑 사이좋게 지낼때는 모든걱정이 사라진다
남편이 조금만더 아이들에게 자상하게하면 정말우리집은 최상의 스윗홈인데......
울아들아! 잘먹고 건강하고 키도많이 크고, 어디서나 필요한사람 사랑받는사람이
되기를 엄마는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