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하나의 빛깔로(신달자) 음악 : Mamy Blue(Franck Pourcel)
하나의 빛깔로 ..... 신달자 .....
백지에 동그라미 그리면
그 안에
내 세상이 있다
조금 비뚤어진 원 안에
비로소 선명하게 드러나는 그것은
하나의 빛갈로 움터오는
새싹인
아직 이름없는 나의 세상
마흔 넘어도
두려움없이 넓은 공간에 있을 수 없어
작은 동그라미 그리고 들어서면
아 드디어
여린 뿌리를 내리고
다만 하나의 빛깔로 떠오르는
나의 세상
혼탁한 거미줄과
그 뒤의 안개를 거두어 내고
가파른 물길같은
어둠을 헤엄쳐온 발 끝에
새벽 5시의 이슬이 터지는
순간에 접하는 나의 세상
살갗을 찢는 포만의 욕구
자생하여 날개를 젖던
앓던 것들을 가라않히기 위해
전신으로 한뼘씩 줄여
동그라미 그리면
동그라미 그리면
한점 점으로 찍히는
단호한 집중
아직 이름없는 새싹인
자궁 속의 태아처럼
이제 분명한 성(性)으로 자리잡는
나의 세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