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빛깔로.... Mamy Blue
멜랑꼬리.. 함께 하기 2004/03/24 16:58   http://blog.azoomma.com/myaldus/121515

글 : 하나의 빛깔로(신달자)   음악 : Mamy Blue(Franck Pourcel)

 

하나의 빛깔로     ..... 신달자 .....


백지에 동그라미 그리면
그 안에
내 세상이 있다

 

조금 비뚤어진 원 안에
비로소 선명하게 드러나는 그것은
하나의 빛갈로 움터오는
새싹인
아직 이름없는 나의 세상

 

마흔 넘어도
두려움없이 넓은 공간에 있을 수 없어
작은 동그라미 그리고 들어서면
아 드디어
여린 뿌리를 내리고
다만 하나의 빛깔로 떠오르는
나의 세상

 

혼탁한 거미줄과
그 뒤의 안개를 거두어 내고
가파른 물길같은
어둠을 헤엄쳐온 발 끝에
새벽 5시의 이슬이 터지는
순간에 접하는 나의 세상

 

살갗을 찢는 포만의 욕구
자생하여 날개를 젖던
앓던 것들을 가라않히기 위해
전신으로 한뼘씩 줄여
동그라미 그리면
동그라미 그리면
한점 점으로 찍히는
단호한 집중

 

아직 이름없는 새싹인
자궁 속의 태아처럼
이제 분명한 성(性)으로 자리잡는
나의 세상이 있다

 




어쩌면 작은 의무감이 되어버린 기분으로 '수요일의 멜랑꼬리'를 적습니다.
기다리는 사람 없겠지만,
나혼자서만 기다리는 이 작은 공간에
오늘 나만의 멜랑꼬리를 적습니다.
오랜동안 날 버티고 있던 하나의 믿음이 오늘 깨어졌습니다.
친구라고 믿었던, 비밀과 공감을 공유했던
내 자신이 믿음이라... 궂이 믿고 싶었던 사실이 오늘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믿고싶었던 이윤, 어쩜 내 이기심이었는데
난 오늘 내 이기심마저 같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