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謫 ....... 세레나데(Nana Mouskouri)
멜랑꼬리.. 함께 하기 2003/12/11 11:13   http://blog.azoomma.com/myaldus/108998

詩 ... 流謫 (조용미)   노래 ... 세레나데(Nana Mouskouri)

 

流謫   조용미

 

오늘밤은 그믐달이 나무 아래

귀고리처럼 낮게 걸렸습니다

은사시나무 껍질을 만지며 당신을 생각했죠

아그배나무 껍질을 쓰다듬으면서도

당신을 그렸죠 기다림도 지치면 노여움이 될까요

저물녘, 지친 마음에 꽃 다 떨구어버린 저 나무는

제 마음 다스리지 못한 벌로

껍질 더 파래집니다

멍든 푸른 수피를 두르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벽오동은 당신이 그 아래 지날 때,

꽃 떨군 자리에 다시 제 넓은 잎사귀를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당신의 어깨를 만지며 떨어져내린 잎이

무얼 말하고 싶은지

당신이 지금 와서 안다고 한들,

그리움도 지치면 서러움이 될까요

하늘이 우물 속 같이 어둡습니다.

 

[김용택]

사랑은 결국 누군가에게서 멀리 유배되는 것인지 모릅니다.

당신에게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에서, 당신이 새로 그립습니다.

- 시가 내게로 왔다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