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번 명절은 우리모두의 축제였다^^ | ||
| ||
6남매의 다섯째인 남편 남자형제로는 두번째... 이런 이력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관례라면 당연히 시어머님은 형님이 모셔야 겠죠 하지만, 저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효자인 남편과 남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시어머님은 결혼후 당연히 남편과 함께 사시길 원했고 저또한 부모 모시는데 순서가 어디있냐는 생각에서 당연히 모신다고 했죠.
하지만, 결혼후 신혼여행에서 다녀오던날 부터 시작된 시집살이는 만만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눈물로 지새울때가 많았고, 시집와 첫 설명절때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기에 당연히 시집에 모든 친척들이 저의 집으로 설인사를 왔습니다. 게다가 시할머니 제사가 설날이라서 아침엔 차례를 지내고 저녁땐 제사를 지내는 이중고 까지 격었었죠. 명절 일주일 전부터 음식 장만으로 바빴고 명절이 끝나고도 일주일은 손님 치루기로 바빴습니다. 이렇다 보니 당연히 명절의 명절 소리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거렸었죠.
이렇게 보내길 15년 .... 올해부터는 다른 명절을 보냈습니다.
어머님께서 살아계시는 동안에 교통정리를 할건 하셔야한다고 우선 제사는 큰집으로 옮겼습니다 제사 음식도 혼자서 해온 제가 너무 힘든걸 알기에 제 제안에 의해 큰형님 혼자 준비하시지 않고 세며느리가 각자 맡아서 준비한 후에 큰집에 모여 차례를 지내기로 했죠. 그렇다보니 시간적 여유도 많았습니다. 제가 만든 만두가 제일 맛있다는 어머님 요청으로 저의 집에서 만두를 준비했는데 식구들이 모여서 만두 만들기를 놀이처럼 재미나게 했답니다. 다양한 크기로 만들고 또 아이들도 서로 자기 솜씨를 뽑내느라 열심히 만들었죠. 혼자할 때는 힘든 것을 서로 나누어 하다보니 지치지도 않고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큰집에 모여 제사 지낸 후에 각자 집에서 만들어 온 음식을 꺼내서 포트락파티같이 하니 다양하게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해서 더욱 즐겁더군요. 또한 매년 명절 다음날 부터 시누이들 인사방문을 치루느라 힘들고 전 같은 며느리면서도 친정에 가보지도 못하는 억울함이 많았는데, 이번엔 어머님께서 하루 정해서 한날 한시에 모두 왔다 가라고 배려하셨고, 전 어머님과 이모님 두분만 덩그러니 계신 친정에 가기 보다는 명절 전부터 두분을 집으로 모셔서 함께 명절을 보냈답니다. 시어머님께서도 늘 혼자 심심하셨는데 친정 어머님과 이모님이 오셔서 벗삼아 더 좋다고 하셨구요.
이렇게 명절을 보내니 전에 혼자의 짐이며 모든 일이 제몫이였던 것에서 벗어나 저의 가족에게 있어서 명절은 또하나의 온가족이 함께하는 축제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 큰집에서 제사를 지낸 후 어머님과 손주 손녀들이 기념으로 **
** 울집에서 만두를 준비하며..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이모님 **
**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만두들.. 가장 큰것은 아들 솜씨..제일 작은것은 딸 **
** 가지런히 이쁜 만두들.. 내가 만두를 이쁘게 빚어서 이쁜 딸을 낳았다네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