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르릉~
저녁 8시면 어김없이 울리는 전화벨소리.
큰애가 학원에서 "엄마 끝났어요"하면서
알리는 전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같은시간에
울리는 전화벨소리다.
어제는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약간 불어
서 걱정을 하며 마중을 나갔다
저만치서 우산을 들고 걸어오는 딸의 모
습이 보여 반가우면서도 컴컴한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의 표정을 보니 걱정
이 앞선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인데, 벌써 저렇게 가방이 무거워져서 어쩌
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아진다.
엄마를 알아 본 아이는 "엄마 저녁밥은 뭐에요. 배고픈데~"
그래, 배가 얼마나 고팠을까. 가여운 내딸
둘째를 임신 중에 큰애를 데리고 태교를 한다고 피아노 학원을 다녔었고, 5살이
되기 전 피아노 학원을 보내기 시작해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까지 하고 있는 큰애
는 8살에 이모 결혼식때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지금까지 각종 콩쿨과 연주회를
하고 있는데, 아주 뛰어난 재능이 있진 않은 것 같은데, 꽤 노력하는 편이다.
수학이 자신이 없어 학원을 조금 다니고 싶어해서 4학년2학기때 보내고, 영어를
잘 하고 싶어해서 영어학원을 보내고, 지금껏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는데로 하게
하다보니, 아이의 귀가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엄마, 힘들어요" 라고 투정을 부리면,
난, 언제나 "니가 하고 싶어서 하는건데, 힘들다고 엄마가 어떻게 해 줄수가 없다.
어떤거든 그만두면 좀 편해질거다. "라고 말한다.
아이가 그만두지 못한다는걸 알면서..... 그러면서 더 잘해주길 바라는 욕심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모든걸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그렇지 않고,
한번 처지면 계속 떨어지게 된다는걸 느끼며 살아온 세대여서 그런 것 같기도하다.
그러나 생각을 바꿨다. 크게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아이가 즐거워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내 아이가 사회인이 되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에 투자하기로 했다.
내 아이들이 좀더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지만, 이겨내 보기로 했다.
* "엄마, 내가 음악을 계속 해야하는 이유는
훌륭한 연주가는 될 수 없을지 몰라도 좋은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는 해 줄 수 있으니까"
"엄마 내가 훌륭한 연주가가 못되더라도 실망하면 안돼~
왜? 그럼 너무 슬프잖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