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입니다.
신랑은 회식자리에서 술이 만땅~이 되어 들어와 거실에서 코골며 자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입었던 옷 고대로~
갈아입고 자라니 기냥 '됐다' 그러고 양말만 벗고 잡니다.
옆에 반바지랑 티셔츠 가져다 놓고 꿀물 한잔 끓여 식탁 위에 놓고 들어 왔습니다.
안방에는 아들내미 빤쯔바람으로 가로로 자고 있고
딸내미 기저귀 바람으로 세로로 누워 자고 있습니다.
아...
타닥타닥 키보드 자판 두드리는 소리에 잠자던 우리 아덜,
눈은 거의 감고 인상 찡그리며 엄마 옆으로 옵니다.
안고 가 눕혔더니 쉬~합니다.
돌아눕던 딸내미도 눈을 뜹니다.
아들내미 화장실 데리고 가 쉬~ 누이는 사이,
엄마 보이더니 안보인다고, 딸내미 우렁차게도 울어댑니다.
딸내미 젖물렸더니 꿀떡꿀떡 잘도 받아 넘깁니다.
둘다 다시 재우고 나왔습니다.
한바탕 시끄러웠는데 신랑은 여전히 한밤중~ 잘도 잡니다.
찌직~ 금 갔던 자유시간...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원한 얼음과자가 먹고 싶습니다.
새벽...슈퍼 아저씨도 자러 들어갔겠지요?
션한 냉수나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새벽.. 잠자리에 들어야 할까요?
자유시간을 잠으로 채울려니 아까운 생각이 가득입니다.
내일, 아니 오늘이군요. 아들내미랑 아침나절 외출하기로 약속했는데..
자야할까 봅니다.
언젠간 내게도 여유만만한 자유시간이 돌아오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