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네요...
울아들 감기걸려 일주일째 콧물 줄줄~ 밥을 영 안먹네요.
끼니때마다 전쟁~ 밥숟갈 들고 소리소리 질러댑니다.
웩~ 입에 든 밥 뱉어내는 아들, 정말 밉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잘먹던 반찬 줘도 안먹고 색다른 반찬 해줘도 안먹고... 속상해...
하두 안먹어 그저께는 삼계탕을 했습니다.
밤새 슬로우쿠커에 꼽아뒀다가 신랑 아침밥상을 차렸습니다.
울신랑 왈, '아침부터 무슨 삼계탕을 먹냐?'
순간 뻥찜... 할말을 잃었습니다.
물 한잔 마시고 나가버리는 신랑...
기막혀...
닭살 발라내고 당근, 양파, 감자 넣고 보글보글 닭죽을 끓였습니다.
호호 불어 아들에게 떠먹였습니다.
두어숟갈 먹었나? ... 또 웩~
아~ 어찌 부자가 이리 속을 썩이는지...
정말 부글거리는 하루였습니다.
울아들, 무얼 주면 잘 먹을까요?
스트레스....
노래방에 가고 싶습니다.
삼십분을 못 넘기고 꺽여버리는 목이지만 소리소리 질러대고 싶습니다.
...
젖먹이 어린딸내미 두고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저 한숨 푹~
내일은 울아들 밥을 잘 먹었음 정말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