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반성합니다.
울아들 아침부터 엄마한테 야단 많이 맞았습니다.
요즘들어 밥을 잘 안먹어 밥먹을 때마다 큰소리 오가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도 역시나~
한숟갈 받아먹더니 웩~뱉어내길래 순간적으로 손이 나가 머리를 두어대 쥐어박았습니다.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
쥐어박힌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있는 아들의 표정...
뱉어낸 밥 버리고 얼른 머리를 안아주고 변명을 했습니다.
울아들, 자기가 되레 '엄마 소리질러서 미안해'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야단치고 나서 미안한 맘에 '소리질러 미안해'한 것을
제가 야단치고 나면 이젠 자기가 얘기합니다.
싸움 뒤의 협상이라 여기는 듯합니다.
왜 그랬는지...
궁뎅이는 가끔 파방파방...했지만 머리 쥐어박기는 처음입니다.
요즘은 통 자제가 되질 않습니다.
짜증구뎅이에 빠져서는 아침이 오는 것이 겁이 날 지경입니다.
만만한 아들녀석이 늘 제 화풀이 대상이 되는 것같아
넘 미안합니다.
고녀석도 엄마처럼 요사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밥도 잘 안먹고 대답도 잘 않고 동생도 더 많이 괴롭혀댑니다.
둘이 어디가서 스트레스 해소를 좀 해얄것 같습니다. 
울아들 밥 좀 잘 먹었음 좋겠는데...
왜그리 웩~을 잘 하는지? 비위가 약한 건지...
한의원에 함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모로누워 자는 모습을 보니 더 미안해집니다.
늘 '오늘은 사이좋게 놀자' 하는데 둘다 서로 맨날 말뿐입니다.
내일은 눈썹에 힘 안들어가는 인상 밝은 날이 되었음 정말 좋겠습니다.
울아들이 엄마를 미워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