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라는게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면 참 우습다.
뭔가 아주작은것이라도 흐트러지면 몇일을 끙끙거리며 제자리로 추스리려 안간힘을 쓰고, 막상 모든게 정리되고나면 다시 무료함이 밀려오고....
뭔가에 홀려 대문을 열고 나가도 너무나도 익숙해진 집안에, 어찌할바를 모르는 나를 보게된다.
그렇게 난 나이를 먹어가고, 일상이라는 거부할수 없는 틀에 맞춰지고 있었다.
일상이란게 참......
이러다 ....꿈만 꾸다, 영원히 꿈꾸는 안식의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겁쟁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과 비슷한것같다.
남편앞에서, 자식앞에서는 큰소리치고, 다 아는것처럼 떠벌려도, 저 대문밖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나.....
저 대문은 우리가족을 지켜주는 안전문이 아니라 나를 가둬두는 감시의 문인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꼭 저 대문을 박차고 나가리라....
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희석되기전에 난 저 대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다.
나를 깨부수고 내속의 나를 끄집어내어 다시 예전의 당당하고 너그럽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낙엽이 뒹굴어도 우습다고 깔깔거리던 적이 있었던가?.....
친구와 밤을 새고 별을 보며, 마시던 이름도 모를 전통차의 맛만을 기억하는 나......
친구들아 모여라!
나하고 놀자!
아줌마가 되어 전국으로 흩어지고, 이런저런 삶의 핑계로 목소리만 기억하며 사는 우리.
친구야 보고잡다.....
무지 보고잡다......
너희들 속에서는 참 당당하고, 낙천적인 나였는데....
다시 느껴보고싶다.
그때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