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던 2주가 지나고 친구는 그렇게 내게 등을 보이곤 플렛트홈으로 사라졌다.
내 손을 잡고 있던 3살짜리 딸아이는 이별이 뭔지도 모른채 연신 함박웃음으로
바이바이를 하고 있다.
2주동안 배운 "이모 안녀~ㅇ"을 외치며...
삶이란 어떨땐 그 치열함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룻밤의 꿈처럼 허망하고, 허탈하고,
끝이 없을것 같은 무력감을 안겨준다. 때때로,....가끔씩....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에서 가을 햇살이 너무 눈부셔 눈물이 났다.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있는동안 잘해줘서 고마웠다는 친구의 문자를 받곤 눈물을 흘렸다.
집으로 돌아와선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친구의 흔적에 가슴이 아파 전화를 했다.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서...
너 떠난지 몇시간도 안됐는데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너와 함께 살아온 서울인양 지금 혼자인 내가 너무 낮설고 서글퍼진다.
어떻게 살아가지....
누구랑 수다떨고 누구랑 커피마시지?....
(습관이 되어버리고 너에게 길들여진 나를 보며...)
멍해진 내 가슴과는 상관없이 큰아이를 데리러 길을 나섰다.
친구와 같이 걸어가던 그길을, 그 모퉁이를...
아마 한동안은 이렇게 적응되지않는 혼자라는 외로움에 다시 힘들어 해야하나보다.
서울로 시집와 처음 느꼈던 고향, 친구의 향수를 애 셋인 지금에 다시 가슴 한켠이
베여 끝없을것같은 눈물의 피를 흘린다...한동안은...
친구야,
있는동안 잘해주지도 못하고 되려 집안일만 잔뜩 시키고, 맛있는것도 많이 만들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일년동안 마실까 말까한 술도(맥주3캔) 마시며 너랑 목노아 불렀던 노래들이 생각나
가슴이 저려온다.
친구야,
친구라는 노래처럼 세상에 꺽일때면 술한잔 기울이며 이세상도 네 발아래 있다고 등 두들이며 말해줄 나의 든든한 내 편아....
말하지 않아도 되고, 어떨땐 너무 똑같은 생각이나 말을해 서로를 깜짝 놀라게도 하는 내 정겨운 벗아,...
네가 있어 이세상이 참 아름답단다.
이별의 아픔조차 아름다운 음악인양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
가까운 훗날, 너와 떠날 어느 산 모퉁이의 햇살좋은 자리에서의 차한잔을 그리워하며..
잘 자고 행복가득한 삶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