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었지....
일상 속에서~~ 2004/09/03 01:10   http://blog.azoomma.com/min2min22002/156555

자기야!.....

왜 아줌마들이 드라마에 열광하는지 알어?

바~보......그렇게 색안경끼고 깍아내리지만 말고 "왜 그럴까?"하고 생각도 쫌 해봐.

난 자기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했을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어.

감정이 없는것도 아니고, 정서가 메마른것도 아인데 왜 우울증에대해 그렇게 닫힌문처럼 배척할까?

이해가 안되는게 아니라 이해하기가 싫은거겠지....

난 가끔 우울증에 걸려.

TV에서 슬픈이야기가 나와도 내 일인것처럼, 내가 아는 이웃의 일인것처럼 가슴아프고 슬퍼서 우울증에 잠깐이라도 걸려.

슬픈 책을 읽어도 우울증에 걸려.

주인공이 안스럽고 안되서 가끔은 내가 주인공인양 가슴이 아플때도 있어.

요즘은 너무 덤덤한 자기땜에 우울증에 걸려.

저번에 밖에 나가고 들어올때 인사도 없었을적 있었지.  한동안.....

그땐 나도 화가나서 가고오든 상관없다는듯 인사안했는데 이젠 습관처럼 가끔 그러는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세월탓으로 돌리지만 그래도 슬프더라.

참 재밌게 살면 좋을텐데...... 아직도 신경전을 하는걸 보면 그래도 체력이 내 몸 어딘가에는 남아있나봐....

내 눈이 어디를 응시하는지 당신 혹시 눈길따라 가본적 있어?

옛날엔 그랬는데...

그땐 내 옆에서 내 숨소리의 박자까지도 따라하며 나의 생각에 참 많이 궁굼해 했었지...

그땐 서로를 배웅하느라 같은길을 몇번이고 걸었었지....

지금은 잘갔다오라며 자리에서 고개도 안돌리고...

아이셋 낳아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 당신에 대해 나도 소홀했던거 많았던거 같아.

이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솔직히 당신 오기전 저녁준비 끝내기도 벅차.

왜 눈물이 나려하지.....

내가 꿈꾸던 미래는 등장인물은 모두 맞는데 극의 전계는 이게 아닌데....

난 왜 자꾸 엉뚱한 길로 걸어가는걸까?.....

한발만 옆으로 떼면 될것같은데 지금 내 발은 결혼 6년차에 지쳐 너무 무겁네....

아이 셋데리고 문화센타 갔다왔는 말에 당신은 너무도 쉽게 "그래"로 대꾸해.

난 힘들었다고 말했는데... 당신에겐 나의 모든 행동이 너무도 익숙해진 일상이라 으례히 그러므로 그 힘듬의 무게조차 공기보다 가벼울것같은 깃털처럼 생각하는것같아.

저번주엔 막내 유모차에 테우고 아이들이랑 어린이대공원에 갔다왔지.

너무도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나약한 내 육신이 미워지더라.

좀 더 건강했으면 내 아이들이 더 많이 웃을수 있었을 텐데...늘 힘들다는 이유로 미루고...

그때 당신에게 와 달라고 부탁했는데 당신은 회사일이 늦게 끝날것 같다며 택시타고 오랬지, 나중엔 직접 올테니 한시간 반만 기다리라고 했고.

난 그날 그 한시간 반을 더 버틸 자신이 없었어.

택시비용이 아까워 차마 타지못하고 아이셋과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미련한건지, 알뜰한건지 가끔은 햇갈린다.

난 이렇게 세월이 흘러갈수록 예전의 세련미는 없어지고 몸배바지가 연상될정도로 너무 아줌마가 되어가는것 같은데 가끔 당신을 보고있으면 나와있는 뱃살빼곤 그대론것같아 샘날때도 있어.

당신은 세월에 묻혀가다보면 진급도 하고, 자아발전, 건강챙긴다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나"에게 노력할 시간과 조금의 여유도 있지.

난 어떨땐 숨 쉴 시간도 없는것 같아.

삶에 찌든다는 표현이 맞겠지.......나도 "나"를 생각하고 싶어....가끔은 아주 간절히....

그땐 당신....

하늘의 별은 못따주더라도 내 얘긴 잘들어 줄것 같더니.....건성으로 듣고 대답도,질문도 없고.....

마음에 차면 비워야 되는데 비울때가 없어 괸한 수다만 늘어놓는다.....

그래서 가끔 내 주위 아줌마들이 시달리기도 하지.... 미안해라....

드라마속엔 내가 꿈꾸던 이상이 있어.

내가 바라던 미래가 있지.

당신이 드라마속의 주인공처럼 진정으로 표현하는 사랑을 해줬으면 해.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냐, 세월지나면 잊혀지는 과거일 뿐이지..

내것은 아니지.

말하지 않으면 몰라, 아니 모를꺼야.... 난 몰라 ....난 둔해서 그래서 당신이 둔점이라고 별명도 지었잖아. .....난 정말 몰라 할꺼야.....

당신에게 난 어떤 의미의 사람일까?

당신의 아내?

당신 아이들의 엄마?

가끔 시댁얘기 나오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밉지?

올고 그름을 떠나 그냥 무조건적으로 편드는 당신, 나도 미워

나에게 당신은 어떤 의미일까?

나의 남편?

나의 아이들의 아빠?

나에게 있어 당신은 옛날엔 내 존재이유의 답이였는데....세상이며, 우주며, 내가 살아야할 이유였으며, 내 속에 녹아든 또 다른 나였는데....

지금 당신은......

미움반, 사랑반.

벌써 미움이 반을 차지했네.....서글프다....

곱게 늙어 손잡고 세상 나들이 다니고 싶었는데.....그때 우리 손잡을 수 있을까?

당신은 지금도 내가 어떤 생각인지도 모르지?

계절이 바뀌듯 또 그러나 보다로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기겠지...

난 두려워.....이렇게 당신에게 서운한 감정들이 쌓여 내가 감당할수 없는 슬픔의 무게로 날 누를까봐서....당신을 사랑하는데 미움이 더 커지면 어쩌지....

당신도 노력해봐.

맹숭맹숭하게 사는것보단 웃으며 사는게 좋잖아.

말걸때 돌아오는 무응답과 푸대접에 이젠 용기조차 안나

당신은 장난이며 농담이였다지만, 난 슬퍼.

그러지마.....

가끔은 내 눈길이 어딜 향해있는지 따라가봐줘.

가끔은 내가 쉬는 작은 한숨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봐줘.

가끔은 비가오는 수요일이면 빨간장미 한송이 들고 와줘.

가끔은 내 생각에 맞장구도 쳐줘.

가끔은 아주 가끔은 사랑한다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