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모두 이미 아줌마이거나 예비아줌마이다
기본 주제방 2004/08/12 02:17   http://blog.azoomma.com/martina/150424
여성은 모두 이미 아줌마이거나 예비아줌마이다 | 2004/07/23 18:40
사람 밑에 아줌마?
‘아줌마’란 호칭 속에 담긴 성차별의 사회심리

여자 나이 서른이 넘으면 잔치만 끝나는 게 아니다. ‘아줌마’의 시대가 시작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체로 30대 초반의 어느 날, ‘그 날’이 온다. 처음으로 ‘아줌마’라는 호칭을 듣고 분노와 낙담, 무어라고 딱히 이유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우울함과 상실감이 복잡하게 뒤엉켜 마음을 할퀴는 날.
욕이 아니면서도 사람에게 ‘확실하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호칭.

‘아줌마’는 당신이 누구이고 어떤 개인사를 가졌으며 어떠한 능력과 자격을 가졌는지에 상관없이 일거에 당신을 몰개성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위축시킨다.

 

 

국회에서 벌어진 때 아닌 ‘아줌마’논쟁

지난 6일 국회에서는 느닷없는 아줌마 비하 논쟁이 벌어졌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심재철의원이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교수 인사 청탁 의혹’을 추궁하는 자리에서였다.

심의원은 이 과정에서 인사청탁의 당사자인 김효씨를 여러 번 ‘아줌마’로 호칭하다, 여성의원들의 항의를 받고서야 실명으로 수정했다.
이날 심의원은 “차관이 ‘아줌마’ 청탁을 받고 움직이는 자리냐”고 몇 차례나 아줌마 발언을 하다 회의를 주재하던 이미경 위원장이 “아줌마라는 표현은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를 ‘김효 씨’로 바꿔 불렀다.

 심의원은 해명을 한답시고 “나는 아저씨이고 이경숙 의원은 아줌마” 라면서 “아줌마라는 단어는 존경이나 비하의 관점이 없는 중립적인 표현”이라고 우겼다.
하지만 현실에서 아줌마는 결코 “존경이나 비하의 관점이 없는 중립적인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아줌마라는 단어는 쓸모없음, 뻔뻔스러움, 미련함과 교활함 등 모든 부정적인 속성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치판단을 배제한 말인 듯 사용되고 있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모욕과 경멸을 전달한다.


어떤 여자를 향해 ‘아줌마’라는 말을 날리는 이는 누군가를 비하하고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다. 심지어 “아줌마라는 말이 어때서? 여자들 히스테리하고는…”하면서 혀를 찰 수도 있다.


왜 그런가? 문화평론가 변정수씨는 “남자에게는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는 여러 호칭이 있으므로 누군가를 ‘아저씨’라고 불렀다는 건 ‘의도적인 무시’임이 드러난다. 오랫동안 여자에게는 여자라는 속성만을 드러내는 호칭으로 충분했으므로 ‘아줌마’가 비하가 아니라고 우기는 근거가 된다”고 말한다.
신분도 계급도 없는데 (또는 중요하지 않은데) 여자를 여자(아줌마)라고 부르지 무엇이라고 부르겠냐는 주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줌마는 신분도 계급장도 없으니 명예도 정체성도 없는 자유로운(?) 존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이고 책임을 요구할 수도 없다.


‘아줌마’처럼 여성성만을 드러내는 호칭은 여자가 공적인 영역에 들어서기 전, 유급노동이 아니라 집 안의 가사 노동에만 종사하고 사회적 신분을 갖기 이전, 책임도 명예도 없는 존재로 돌아가기 바라는 가부장적 염원이 들어있다.

아줌마로 부르며, 여성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다시 심 의원 발언으로 돌아가 보자. “차관이라는 자리가 아줌마의 전화 한 통으로 움직이는 자리인가”, “차관이 자리 직장 구하려는 아줌마들을 위한 자리인가”라는 말 속에서 ‘아줌마’는 김효씨라는 특정인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익명의 ‘사람’을 뜻하고 있다.


박영미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그냥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아줌마’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더 말도 안 되는 한심한 짓거리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준다”면서 심 의원 발언의 문제는 “남편은 서씨라 하고 부인은 아줌마라고 하여 여성을 비하한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밑에 아줌마가 있다는 의미 전달로 이 땅에서 아줌마로 불리는 모든 여성들을 비하했다는데 있다”고 지적한다.


<아줌마>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져 인기를 끌면서 기혼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재고시켰다는 평을 받고 ‘아줌마 닷컴’이니 ‘아줌마축제’가 생긴 것도 결국은 아줌마 호칭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여성들이 일반적이기에 나타나는 일종의 저항이다.
문제는 아줌마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아무리 거부한다고 해도 결국 호칭은 전적으로 부르는 자에게 달려있다는 데 있다.


<섹시즘 - 남자들에 갇힌 여자>에서 일상 언어 속의 성차별을 분석한 정해경씨는 “우리를 부르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우리를 특정한 이름으로 부르며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한다”고 설명한다. 아줌마라는 호칭은 사회가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승인한 교묘한 경멸이기에 드러내어 문제를 삼기에는 사소해 보이고 아무리 거부해도 소용없는 사회적 권력이라는 것이다.


아저씨라는 말은 20대부터 60대까지 두루 포함하는 반면 아가씨와 아줌마는 나이와 결혼 여부에 따라 여성을 구분한다. 남자에게 나이는 경륜과 권위를 가져다주지만 여자에게 나이 들었다는 것은 성적 매력의 상실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이 아가씨와 아줌마의 구분에 깃들어 있다. 성적 매력의 상실 여부로 여성을 구분하는 것은 남자의 시선이다.
남자의 시선을 깔고 있는 호칭인 아줌마와 아가씨가 남녀를 불문하고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언어 현실. 이는 결국 사회가 성차별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적 언어인 ‘아줌마’가 그렇게 불려지는 여자들에게 불쾌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무능하고 의미 없는 존재라는 딱지를 부과하는 위력을 갖는 것은 여성에 대한 사회경제적 선입견과 차별, 폭력의 장치가 작동하는 사회 구조 안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미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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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대홍기획 사보(6월)에서 '대한민국 아줌마'에 관한 내용을 읽었어.

주된 내용은 '광고 속의 긍정적인 아줌마像, 아줌마 문화'에 관한 2페이지짜리 보고서지만,

앞 부분에 '아줌마, 그 슬픈탄생' 이라는 소제목으로 아줌마의 탄생에 대한 설명이 있지.

이걸 엮인 글로 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