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울아빠와 이별한지 1년되는날...
기본 주제방 2004/06/23 21:29   http://blog.azoomma.com/manim319/138811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왠지 편치않은 마음으로 TV를 켠순간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 아버지의 가슴을 생각하니 목이 메이더군요...아버지는 엄머니보다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 적은대신 자식을 특히나 듬직한 아들이라면 가슴의 지지대로 삼아 산다더군요....

공부뒷바라지가 부족해서 전쟁통에 학비 벌러나간 아들이 주검이되어 졸아왔을 때의 심정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너무나도 속상했습니다...

...이제 저 아버지는 무슨 힘으로 버틸까.....어떻해야하나....

....

저희 아빠는 작년 6월 24일에 돌아가셨습니다..폐렴이 악화되어서 돌아가셨습니다..

7년전에 기흉으로 폐를 상하신후로 체력이 약해지셨는데...힘든일하시느라 돌아가셨습니다...돌아가시던날 연락받고 내려갔더니...평생을 당뇨로 삐적 마르신 몸으로 사셔서 그 가는 허리와 다리를 보면 맘이 아팠는데 그몸이 ..손이...얼굴이 ...항생제 부작용에 의한 신장기능의 정지로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제가 아는 ..제가 기억하는 아빠가 아니었습니다..지금 제가 아빠를 떠올리면...그때의 퉁퉁 부어있던 아빠가 생각납니다...가슴이 아파요...늘...아빠를 생각하면...

평생를 엔지니어로 기계를 만지며 사셨습니다...손가락은 어린애기 팔뚝만큼 크셨어요...굳은살이 그만큼이었습니다...손가락끝은 늘 갈라져있고 가만 기름때가 있었어요...

전 우리아빠의 그손이 좋았습니다...하루일과를 마치고 술한잔 하시며 들어오셔서 낮게 노래를 흥얼거리시던 아빠가....언젠가 제가 너무나도 아파서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갈때 우시던....단 한번도 우시지않았던 우리아빠의 그눈물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저희 건희가 태어나고 돌잔치를 하던날...우리아빠 저희 시어른들께 술기운을 빌어 그러시더군요..."저녁석 아들 났다는 소리에 맘이 탁~놓였습니다..."

저희 시댁에 비해 친정이 많이 기우는 편입니다...그래서 아무래도 아빠는 이것 저것이 많이 걱정되셨나봅니다...저는 결혼후 아빠 돌아가시기 전까지 친정에 63개월동안 3번 갔습니다...나쁜딸이지요....울 아빠엄마는 제마음을 아셨을 겁니다..시댁에 최선을 다해 인정받고 사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한 제 마음을요...전 아빠를 많이 사랑했습니다..그걸 아빠가 돌아가시고 일년이나 지나서 가슴에 사무치게 느끼고 있습니다...지난 일년동안 전 울지않았습니다...강하게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 비위 잘맞추고 눈치빠르고 싹싹하게 명랑하게 사는 제 모습으로 열심히 살았습니다...문득 달력을 보고 우리 아빠가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났네...하고 생각한 순간 참을 수 없이 가슴이 아파서  많이 울었습니다...그만 울려고해도..눈물이 멈추질 않에요.....난..우리 아빨 많이 사랑했는데 우리 아빠는 아셨을까요...? 우리 아빠는 돌아가실때 당신의 삶에 얼마만큼의 후회를 남기셨을까요..? 난 가슴이 아파요.. 너무 너무 아프네요....내사랑을 우리 아빠가 알고 가셨길 전 빌고 또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