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과 우정
- 心園 / 박인희
세상에서 오늘을 맞는 일이
얼마나 축복 받는 일인가?
그토록 오늘을 맞이하려고
안간힘을 쓰다 스러지는 인생도 있는데..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
담소하며 즐거운 오찬을 나누게 된다니
그냥 얼굴만 보아도 즐거운 일인데
게다가 맛있는 보리밥을 푸성귀에 비며
감미로운 미각을 즐길 수 있다니..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제각기 다름을 들어내고 있어
그 만남으로 다름을 찾아내어 가면
내게 없는 것들을 맛깔스럽게
탐닉해 가면 그 이상 무엇이 즐거우리오!
구수한 보리밥에 온갖 나물을 넣고
고추장, 참기름으로 비며 먹으며
여러 가지 나물의 어울리는 맛을 즐기듯
서로 개성이 다른 친구들을 만나
귀 기우려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며
내 이야기, 너 이야기를 섞어 담소를 즐김도
인생을 더욱 살맛나게 하는 일이 아닌가!
밥과 여러 가지 나물이 어울려
고추장, 참기름의 매개체로 조화를 이루듯
우정도 서로 나다움과 너다움의 절묘한
양보와 어울림이 조화의 조미료가 될 때
그 우정의 깊은 감칠맛을 무엇에 비기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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