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계절
12월은 매듭달이랍니다.
마음을 다소곳하게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이라는 의미래요.
매듭이라는 것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어요.
묶을 때도 다시 풀 때를 생각하며
차근차근 여며야 하는 것이
매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 해의 매듭을 여미듯이
마음의 매듭을 풀어야 하는 12월에는
텅 빈 겨울숲과도 같은
비어 있는 마음이어야 할 것 같아요.
빈 마음으로 매듭을 묶어야
나중에 술술 잘 풀어질 것 같지 않나요?
가득 채워진 마음으로 묶어 놓으면
그 매듭에도 여유가 스며들 겨를이 없어
어딘가에서 분명 꼬이게 될 것 만 같으니까요.
12월의 매듭은 우리 모두
떠나는 사람의 텅 빈 마음으로 묶으며
마음의 매듭은 살살 풀어보기로 해요.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경험한 적이 있노라는
어느 지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정말로 정말로, 남겨진 사람들이
너무 아파하지 말았으면...
함께 한 시간들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었으면
그런 간절한 바람들이 있었다고 해요.
그런 마음으로 한 해의 매듭을 묶는다면
웃으며 풀 수 있는
고운 매듭이 될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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