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시간을 내서
첫 매화를 촬영했던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의외로 빨리 펴서
내게 잔잔한 기쁨을 주었던 꽃
날씨가 계속 추웠기에
안위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혹여 오늘쯤은
다른 꽃들도 함께 피어 있을까봐
막연한 기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계속 된 추위의 탓인지
잔뜩 옷깃을 여민 채
아무도 반기질 않았지요.
심지어 몇일 전에 보았던 두 녀석도
꼬깃꼬깃한 흔적만으로 남아
나를 더욱 착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철모르고 폈던 그 꽃들
꽃들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서려 했을까
칼날 같은 추위를 마다하고
자신들의 소중한 목숨까지
거침 없이 버려둔 채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을까...
말라비틀어진 그들의 흔적을
처연한 심정으로 지켜보며
그리도 절실했던 그들만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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