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혹여 내가 당신의 마음에 어떤 부담이
되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봄이 왔는데 당신의 표정엔
아직도 겨울의 모습이 남아있어
당신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착찹하기만 합니다.
봄이오면 당신의 그 냉랭했던 마음도
눈녹듯 사라질것이라 생각했는데
나만의 생각이었는가 봅니다.
그 길고 추운 겨울 땅속 깊은 곳에서
숨쉬고 있던 생명들도 긴겨울 잠에서 일어나
대지를 박차고 나오려 이제 몸짓하고 있는
요즘 당신과 나의 모습은 아직 봄이 온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아직 긴 겨울 잠을 자고 있으니
이제 깨어나야 할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봄입니다.
푸릇 푸릇 새순이 돗아나고 그 언땅에서도
푸른 잎이 돗아나기 시작하는 봄입니다.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아름다운 자연에 순응해가는
자연으로 부터 삶이란 순응해 가는 것이란
진리를 배웁니다.
사랑이란 것도 순응하는 것을 배워 가는 과정이겠지요
순응하지 못하여 우리는 얼마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자연에 순응하고 삶에 순응해 가는
과정이 우리 삶은 아닌가요
순응한다는 것은 나를 드러내기 보다는
상대를 보고 받아들임을 말합니다.
그 받아들임이 없이는 진정 너와 내가 하나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고 순응과 합일을 통하여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갈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가오는 아름다운 봄에는 그런 순응과 합일의
모습이 당신과 나의 모습에도 한송이 꽃이
피어나듯 그런 모습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불편해하고 당신이 아파하는
모습이 혹여 나로 인한 것이라면
그런 불편 한 모습은 거두시고 밝고
명랑한 모습이 이 봄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하루속히 그 불편함으로 부터 나오시기를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