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의미있는 시간들

담양 토마토 따러 가서 찰칵~~(토마토 수확을 거의 끝낸 시기라 많이 안달렸죠..

그래도 저희는 딸정도는 되더라구요...장소를 제공해준 달래랑 달래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토마토 따고...삼겹살 파티~~~~(샤랄라는 모자쓰고 등만 보이면서 열심히 먹고 있슴)

반찬 혼자서 만드시느라 고생하신 달래어머님 너무 맛나게 먹었습니다..다 시골서

난 나물이면...직접 농사지으신 재료와 양념으로 해서 그런지 더없이 맛깔스럽고

입에 척척 달라붙었죠...그 죽순 초무침은 더 일품이였구요.....거기에..삼겹살~

삼겹살을 쓰레트(지붕에 올리는 자재)...구워먹고 있는중..이런거 못 보셨죠.

정말 맛이 굿이였답니다...ㅎㅎ...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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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한 5월 대숲을 걸으며

▲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2004 담양군

남도땅 담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대나무다. 이 대나무가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 절정이다. 옛 선비들의 정신세계가 올곧이 남아있는 이곳 담양에서는 죽림욕, 대통밥, 대통술에 죽순회, 죽엽탕 목욕까지 대나무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죽순이 새로 돋아나는 봄의 최절정, 5월을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가볼 만한 곳으로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추천했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국내외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테마공원.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를 보존하고 살리기 위해 심복진(65·담양군 금성면 봉서리 산51-1)씨가 30여년 동안 피땀으로 가꾼 자연생태공원이다.

공원이라고 해서 도시의 여느 공원처럼 정부에서 힘 좋게 조성한 곳이 아니다. 직선을 긋고 보도블럭을 깔거나 일률적으로 은행나무를 심은 것도 아니다. 짙푸른 대밭이 음산하게 바람을 일으킬 뿐이다.

담양군청을 나서 24번 국도를 들어서면 눈앞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이어진다. 10분도 안돼 ‘석현교’라는 조그만 다리를 건너고 표지판을 따라 우측으로 들어서니 그냥 흔한 시골길이다. 길 따라 5분 정도 지나도 관광지다운 모습은 없다. 산을 깎아내는 토사채취장에서 들락거리는 화물차로 흙먼지만 자꾸 인다.

길을 잘못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적한 마을에서 막다른 길에 이른다. 표지판을 보고서야 겨우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제대로 찾아온 것을 알 정도다. 마을 배경을 이루는 야트막한 언덕배기를 빽빽하니 뒤덮은 대숲이 바로 대나무골 테마공원이다.

▲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2004 전남도

▲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2004 전남도

눈앞에 키가 큰 맹종죽 숲이 시선을 위압한다. 그 밑에는 대나무약수라 이름 지은 맑은 물이 대나무통을 따라 졸졸 흘러나온다. 이곳에서는 삼림욕이라는 말 대신 죽림욕이라는 단어를 썼다.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대나무는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죽순을 비롯, 특이한 생장방식 만큼이나 인간의 건강에 특별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국에서도 담양을 장수고장으로 꼽는 데는 대나무의 효험이 각별한 듯싶다.

3만 평에 이르는 테마공원의 대숲에는 3개의 죽림욕 코스가 있다. 정상쪽으로 따로 맨발로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 소나무숲길이 있다. 대밭과 솔밭이 어우러져 있는 중앙부에는 잔디구장과 청소년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이라고 하지만 달리 할일은 없다. 죽림욕 코스를 걷다가 중간중간 쉼터에 주저앉아 소슬히 불어오는 바람을 눈과 귀와 가슴으로 맞이하면 된다. 영화 〈청풍명월〉, 드라마 〈여름향기〉 등을 촬영했다는 얘기를 귓등으로 흘리며 대숲을 걷다보면, 드문드문 차나무(죽로차)가 새순을 내밀고 있다. 주인 몰래 슬쩍 찻잎을 따서 깨물어보니 보드라운 차향이 입안에 퍼진다.

다 같은 대나무인줄 알았는데, 외래종인 맹종죽과, 솜대(분죽), 왕대가 따로 있다고 한다. 바삐 돌아보면 1시간이면 족하지만 모처럼 찾은 대숲을 잰걸음으로 지나칠 일은 아니다. 대값이 똥값이 되기 전에는 ‘대밭이 금밭’이었다고 한다. 금이 자라는 곳을 사람들이 들어와서 밟고 다니게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고.

▲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2004 담양군

▲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2004 담양군

담양에 있는 대나무박물관에 가면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담양읍에 있는 이 박물관은 대나무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제품이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대나무공예 장인들의 지도하에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상설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바람개비는 1인당 700원, 부채는 1000원, 연 만들기는 2000원, 단소 만들기는 2500원, 대통밥용 대통 자르기는 1000원에 해볼 수 있다. 재료 준비를 위해 인원수가 많을 경우 예약해 두면 더 좋다.(☎061-381-4111)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품고 있는 담양에는 이외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또 다른 대숲인 ‘죽녹원’을 비롯 추월산, 금성산성, 가마골, 관방제림 등이 있다. 소쇄원과 가사문학관, 식영정, 면앙정, 독수정 등 가사문학의 산실도 즐비하다. 녹음이 짙어가는 5월의 하루를 담양에서 보내는 것도 사뭇 뿌듯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