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할아버지의 도시락
시가 흐르고 향기가 있는 쉼터 2004/02/16 15:14   http://blog.azoomma.com/lys515ho/117086

♡-- 노점상 할아버지의 도시락 --♡

회사앞에는 일흔이 훨씬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돗 자리를 펼쳐 놓고 손톱깍기, 가위, 도장집, 돋보기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잡동사니들을 팔고 있다.

할아버지는 손님을 기다리면서 깜빡깜빡 조릭도 하고, 이따금씩 담배를 입에 물고 하늘을 향해 연기를 내뿜곤 하셨다.


그리고 점심은 라면으로 때우실 때가 많았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살 때도 많았다.

그런데 그날 일찍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다가 할아버지 앞을 지나치다 보니 할아버지가 다른 때와 달리 도시락을 드시고 있었다.

웬일일까 궁금했지만 우선은 라면보다 밥을 드신다는 사실에 적이 안심이 되었다.

나는 곧 건물 안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마침 그 안에는 아가씨 둘이 타고 있었는데 한 아가씨가 친구에게 무엇인가 캐묻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 갔다 오는데 말하기 그렇게 어려운거야? "응.

그냥 저기..." "

말을 안하니까 더 궁금하다 어디 다녀오는데? 말 좀 해봐."

"요 앞에 장사하는 할아버지한테. 며칠째 계속 라면만 드시기에 아침에 내 도시락 싸면서 하나 더 싸가지고 왔거든. 그걸 갖다 드리고 오는 길이야.

" 부드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아가씨의 말에는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아직도 세상은 행복합니다.

Lisa Ono - Les Feuilles Mor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