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는 한국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도 한국 국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외손자 미구엘 익태 안 기옌(27)씨는 20일 “한국 국민들이 원하면 애국가 저작권을 정부와 국민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국제대학원에서 공부하다 지난 1월 스페인으로 돌아간 그는 현재 스페인 마요르카섬 팔마시(市)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기옌씨는 “최근 한국에서 애국가 저작권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 사이에 애국가를 바꾸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가족이 비록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한국 국민이 우리 가족을 외국인으로 여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스페인 한국대사관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 가족은 애국가를 한국 국민의 소유로 생각해 왔고 저작권 문제도 국민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이날 기옌씨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실연자(가수, 연주자)와 음반제작자에게 전송권을 부여한 개정 저작권법이 지난달 시행되자 애국가를 무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데 대해 반발해 왔다. “애국가를 바꾸자”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지난 5일 행정자치부에 협조문을 보내 정부가 애국가 저작권을 일괄 구입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한국 환상곡’의 저작권은 현재 스페인에 거주하는 미망인 로리타 안(89) 여사에게 있다.
유족들은 1992년부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신탁을 통해 저작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저작권료로 연평균 560만원가량을 받아왔다. 애국가 저작권은 고인의 사후 50년이 되는 2015년까지 유족에게 있다.
연합뉴스